[SC핫포커스]늦춰진 개막. 슬로스타터 사라질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0-03-29 11:00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선수단이 19일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펼쳤다. 두산 오재일이 타격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3.19/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늦춰진 개막으로 슬로스타터가 없어질까.

KBO리그가 개막하면 초반에 성적이 나오지 않다가 어느정도 시즌을 치른 뒤부터 성적이 올라오는 선수들이 있다. 부상 등으로 개막까지 컨디션을 올리지 못한 경우도 있는데 항상 초반이 부진한 선수도 있다. 외국인 선수 중에도 초반에 부진하다가 5월 이후부터 살아나는 선수들도 있다.

초반 부진에 대해서 여러 이유들이 꼽히지만 긴 시즌 때문에 일찍 몸을 올리지 않고 개막에 맞춰서 천천히 올린 선수들에게 나타나기도 하고, 4월 야간의 추운 날씨가 원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대표적인 슬로스타터로는 두산 베어스의 오재일이 꼽힌다. 오재일은 항상 4월까지의 성적은 바닥이었다. 타율 3할6리에 26홈런, 89타점을 올린 2017시즌엔 4월까지 타율이 1할9푼5리에 불과했고, 2018시즌에도 4월까지 2할3푼5리에 그쳤지만 이후 타율을 올려 2할7푼9리로 끝냈다. 지난해에도 4월 타율은 1할9푼이었지만 시즌 마지막날엔 2할9푼3리까지 올렸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지난해 4월까지 6경기서 5패에 평균자책점이 8.01로 최악의 출발을 보였지만 5월 이후 23경기에선 16승 3패 평균자책점 1.17의 놀라운 성적을 보여 결국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겨울에 아기가 아파 훈련을 제대로 못한 여파가 시즌 초반의 부진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었다.

올해는 슬로스타터가 없을까. 코로나19로 인해 KBO리그의 개막이 4월 20일 이후로 미뤄졌다. 언제 개막할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적어도 예년보다 한달 정도 늦게 시작하게 됐다.

늦어진 만큼 충분한 훈련을 하고 많은 실전을 치른 뒤에 개막을 하게 된다. 모두가 충분히 워밍업이 된 상태에서 시즌에 들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날도 따뜻해 추위에 약하다는 말도 할 수가 없다. 초반에 부진할 경우 이를 설명해줄 이유가 없어진 셈이다.

모두가 같은 날에 시작하지만 성적은 다르다. 성적의 추이도 다르다. 초반에 좋은 흐름을 보이다가 후반엔 떨어지는 선수가 있고, 초반에 부진하고 후반에 잘하는 선수도 있다. 초반부터 끝까지 꾸준한 선수가 가장 좋지만 그렇게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완연한 봄 개막을 준비하는 KBO리그. 누가 웃고 누가 울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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