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격리·선수단 긴장감, 4월말 개막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3-28 07:00


LG 트윈스 선수단이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자체 청백전을 가졌다. LG 선수들이 더그아웃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3.26/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선수들은 답답함을 호소하는데, 불확실한 요소들이 너무 많다. 현실적으로 4월말 개막은 얼마나 가능할까.

일본프로야구(NPB)는 27일 발칵 뒤집혔다. 한신 타이거즈 선수 중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다. 투수 후지나미 신타로와 외야수 이토 하야타, 포수 나가사카 켄야까지 총 3명이다. 이중 후지나미는 대표팀 경기를 통해 국내팬들에게도 이름이 꽤 알려진 선수다. 정확한 감염 경로가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가장 유력한 근원지는 회식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3명 외에도 4명의 동료 선수들이 함께 외부 자택에 모여 식사를 함께 했었다. 증세는 3명다 비슷했다. 후지나미는 와인과 커피의 냄새를 느끼지 못하는 후각 이상 증세를 호소했고, 이토와 나카사카는 미각에 이상을 느껴 검진을 받은 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신 구단은 곧바로 선수단과 구단 직원들에게 자택 대기를 지시했고, 일주일간 예정됐던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한신을 제외한 구단들은 무관중 연습 경기를 계속 이어간다. NPB는 "4월 24일 개막은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KBO리그 구단들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한신과 같은 상황이 언제, 어떻게 생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특히 확진자들 가운데 20~30대 젊은 연령층에서는 발열이나 기침 증세가 없어도 확진이 되는 경우도 많아 우려는 더 크다. 구단별로 최대한 검역과 예방을 철저히 하고 있지만, 모든 활동을 100% 차단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미 여러 구단에서 발열 의심자 발생만으로도 훈련을 전면 중지하는 상황이 여러번 있었다.

이와중에 27일부터 최근 지연 귀국한 외국인 선수 15명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주 자가 격리를 권고했다. LG 트윈스, KT 위즈, 키움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외국인 선수들이 여기에 해당된다. 입국 후 코로나19 검진에서 이상이 없는 걸로 나왔어도 미국발 입국자들에게 강력한 권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미 야구장에 나와 훈련을 한 선수들도 있지만 다시 숙소에서 2주간 격리돼 외부 활동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이 선수들은 캠프 시점에 국내 확산세가 워낙 컸기 때문에 지연 입국을 택했다. 대부분은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는 식으로 시간을 보냈다. 아직 개막일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해외와 국내 상황이 역전되면서 외국인 선수들도 속속 입국했다. 하지만 이 선수들이 2주간 훈련을 멈추게 되면서 현장의 시즌 준비에도 심각한 차질이 생기게 됐다. 숙소에서의 트레이닝에 한계가 있고, 타팀 외국인 선수들은 자체 청백전 등 스케줄을 소화하는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기 때문에 답답함은 더 커진다.

아직 확진자 발생에 대한 우려가 100% 사라지지 않은 와중에 외국인 선수들의 자가 격리라는 변수까지 발생했다. 격리 기간을 별 문제 없이 마친다고 해도 사실상 처음부터 실전 준비를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기약없는 기다림에 선수들이 지루함을 호소하고 있는데 여전히 확정된 것은 없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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