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외인 3총사 입국, 고립 훈련 속 지친 선수들 '텐션 업' 기대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3-24 11:35


공항에서 인터뷰 하는 살라디노와 뷰캐넌.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선수 3명이 나란히 입국한다.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친 뒤 미국에 머물던 벤 라이블리(28), 데이비드 뷰캐넌(31), 타일러 살리디노(31) 등 세명의 외국인 선수들은 2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오후 늦게 도착할 이들은 구단 버스로 대구로 이동한 뒤 25일 선별 진료소에서 코로나19 관련 진단을 받는다. KBO 가이드라인에 따라 음성 판정을 받으면 라이온즈파크에서 훈련 중인 선수단에 합류하게 된다.

미국에서 개인 훈련을 하며 몸 상태를 유지해온 만큼 조만간 실전 경기를 치르는 데 큰 무리가 없을 전망. 이르면 주말이나 다음 주 부터 청백전에 순차적으로 투입될 전망이다.

외국인 선수들의 합류로 훈련장에는 활력과 긴장감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부터 삼성 선수들은 철저한 방역을 위해 고립 수준의 자체 훈련을 소화해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대량 발생한 대구·경북 지역이라 타 구단에 비해 높은 수준의 격리 훈련을 이어왔다. 삼성 구단은 선수단 보호 차원에서 관중은 물론 취재진 접근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썰렁한 구장에서 청백전을 치르는 삼성 선수들. 김응민이 대기 타석에서 준비중이다.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격리 훈련 속에 선수들의 피로감도 상대적으로 높을 수 밖에 없다. 감염 방지에 신경이 곤두서 있는 데다 야구장 밖 동선도 제한될 수 밖에 없다. 일부 선수들은 지역 사회 접촉이 불가피한 가족과 아예 떨어져 지내기도 한다. 대구·경북 지역은 확진자가 줄던 추세였지만 요양병원 등 시설을 중심으로 다시 집단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방심할 수 없다. 그만큼 타 지역에 비해 불안감이 크다.

뚜렷한 기준점이 없다는 점도 선수들의 정신적 공백을 가중시킨다. 기약 없는 개막 일정, 역순에 맞춘 스케줄 표를 짤 수가 없다. 가장 큰 문제는 목표 상실이다. 허삼영 감독도 개막 연기가 결정된 뒤 "컨디션 조절도 문제지만 선수들의 마음이 느슨해지는 게 더 문제다. 아무래도 개막이 연기되면 마음이 풀어질 수 밖에 없다"고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짜여진 개막에 맞춰 텐션을 끌어 올리던 선수들도 인간인지라 언제가 될지 모를 안갯속 일정 속에 허탈감과 함께 마음이 풀어질 수 있다. 허 감독은 "이럴 때 부상 선수도 나올 수 있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그래서 훈련도 긴장을 높일 수 있는 실전 위주로 촘촘히 짰다. 지난 22일 귀국 후 첫 청백전을 시작했다. 당분간 일주일에 세차례 씩 경기를 치르면서 실전 감각과 함께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다음주 부터는 야간경기를 통해 시즌에 대비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외인 삼총사의 합류는 선수단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 특히 치열한 내야 경쟁 속 살라디노의 복귀는 경쟁 내야수들에게 신선한 자극제가 될 전망이다. 외인 투수 2명의 합류로 토종 선발 경쟁자들의 텐션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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