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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G 트윈스 김현수는 지난 2일과 4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 연달아 2번 타자로 출전했다. LG 라인업은 2일 김현수, 채은성, 로베르토 라모스, 이형종 순이었고, 4일 경기에서는 2~4번은 같고 5번에 박용택이 들어섰다. 김현수가 2번 타자로 기용된 건 류중일 감독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를 2번 타순에 배치할 계획이 뚜렷하다는 뜻이다.
무엇보다 LG가 지난해 2번 타순 타율이 2할4푼5리로 전체 10개팀 가운데 가장 낮았다는 점이 류 감독의 의지를 부추겼다. 4번을 쳐야 할 외국인 타자가 들쭉날쭉해 김현수가 4번 타자로 나가야 했고, 3, 5, 6번을 팀내에서 그래도 해결 능력이 있는 타자로 써야 하니 2번 타순은 상대적으로 버려지는 느낌이었던 게 사실이다.
해서 올시즌에는 2번 타순에 김현수를 적극적으로 기용한다는 계획이다. 김현수는 출루 능력과 장타력을 모두 갖춘 타자다. 류 감독의 기대대로 LG의 득점력을 배가시킬 수 있는 2번 타자로 김현수가 제격이라는 이야기다. 타격이 뛰어난 타자를 2번 타순에 놓으면 그 자체로 3번보다는 타석이 많이 돌아오기도 하지만, 8, 9, 1번 타자가 찬스를 만들 경우 2번부터 4번 타자가 불러들이는 구조가 돼 득점에 효율적일 수 있다.
일단 라모스가 4번 타자로 확고하게 자리잡는다면 안심하고 김현수를 2번에 놓을 수 있다. 또 3번과 5번에는 채은성 이형종 박용택 등을 기용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김현수가 2018년 2번 타자로 나섰을 때 LG 클린업트리오는 박용택, 가르시아, 채은성이었다. 그러나 가르시아가 부상으로 빠진 후로는 김현수가 줄곧 4번 타순을 도맡았다. 그해 LG는 팀 타율 3위, 경기당 득점 6위였다. 김현수가 타율 3할6푼2리에 20홈런, 101타점을 올렸으니, 나름 효과적인 타순이었다.
이제는 라모스에게 달렸다. 라모스가 기복을 보이면 LG 타선은 요동칠 수 밖에 없다. '2번 김현수'가 올시즌 LG 라인업에서 자주 화두가 될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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