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자율·단체훈련"vs 소속팀 "하지마"…'코로나19' 여파에 대립각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3-16 12:39 | 최종수정 2020-03-16 12:50


플로리다 탬파의 뉴욕 양키스 스프링캠프. 사진=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코로나19의 확산으로 미국이 비상사태에 돌입한 가운데, 뉴욕 양키스 마이너리거가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임에 따라 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의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하지만 선수노조와 구단 측은 캠프 훈련의 지속 여부에 대해 좀처럼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하고 있다.

MLB네트워크와 디애슬레틱을 비롯한 현지 매체들은 16일(한국시간) 'MLB사무국이 각 구단에 스프링캠프 단체 훈련을 중지하고 선수들을 집으로 돌려보내라고 권고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선수노조는 단체 훈련은 중단하되 스프링캠프 시설을 개방하고, 선수들이 잔류할 권리를 요구해 이를 관철시킨 상황이다. 선수들은 앞으로 4~6주간 스프링캠프의 훈련시설에 머물거나, 집 또는 소속팀 지역으로의 복귀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MLB 소속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사무국의 위기감은 한층 다급해졌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발견된 양키스 마이너리그 팀 선수단과 관계자 전원은 2주간 자가격리에 돌입했다. 사무국은 선수들에겐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강조하는 한편, 구단 측에 '단체 활동을 통해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 가능하다면 캠프를 닫고 선수들을 자택으로 철수(making clear)시키기 바란다'고 강도높게 권고했다.

연봉 문제도 걸림돌이다. 아직 시즌이 시작되지 않은 만큼, 모든 선수들은 연봉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40인 로스터에 포함되는 메이저리거들은 스프링캠프에 머무를 경우 구단의 일원으로서 수당을 받을 수 있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선수협회와 사무국은 40인 로스터 내 선수들의 연봉을 시즌 개막 전부터 지급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중이다. 다만 40인 로스터 외 마이너리거들은 협상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날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공식적인 단체 훈련을 종료하고 크리스 안토네티 사장과 테리 프랑코나 감독을 비롯한 구단 수뇌부가 모두 철수했다. 안토네티 사장은 "구단의 모든 인력(선수 제외)은 이미 집으로 돌아왔다. 선수들이 클리블랜드 근방에서 개인 훈련을 원한다면, 감염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환경을 만들어보겠다"며 사무국과 뜻을 같이 했다. 마이애미 말린스 역시 데릭 지터 사장이 직접 선수들을 향해 '모든 사람의 건강과 안전'을 이유로 캠프 철수 권고를 전달했다.

앞서 추신수가 속한 텍사스 레인저스와 양키스 등 몇몇 팀은 리그 개막이 결정될 때까지 캠프에서 단체 훈련을 이어갈 뜻을 밝힌 바 있다. 류현진과 김광현도 그대로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 머물고 있다. '수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류현진를 비롯한 고객들에게 '캠프가 가장 안전하니 그곳에 머무르라'며 MLB 사무국의 입장과는 상반된 조언을 건넨 바 있다.

MLB 정규시즌은 당초 오는 28일 개막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최소 2주 이상 잠정 연기됐다. 현지 매체들은 빠르면 5월, 늦어지면 6월에야 개막이 이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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