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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32)이 또 다른 국내 에이전트와 손을 잡았다. 김현수(LG 트윈스) 양의지(NC 다이노스) 안치홍(롯데 자이언츠) 등 다수의 야구 선수들이 속한 리코스포츠 에이전시다. 양현종이 빅리그행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대목이다.
양현종의 기존 에이전트사인 해피라이징과 리코스포츠가 협업을 하기로 한 건 지난 4일(한국시각) 이후다. 시점은 양현종이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에서 첫 실전등판한 뒤다. 리코스포츠를 포함해 에이전트사 3곳에서 협업을 제안하는 연락이 빗발쳤다. 당시 양현종은 13명 정도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지켜본 가운데 지난해 9월 17일 이후 첫 실전경기에서 공을 던졌다. 많은 스카우트들을 의식한 탓에 몸에 힘이 들어가 제구가 흔들렸지만,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으로 2이닝 2안타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6km.
다만 메이저리그 계약을 성사시키는 건 또 다른 비즈니스다. 통상 국내 에이전트사는 메이저리그 에이전트 라이선스를 가진 파트너를 찾아 한국 선수의 빅리그행을 진행한다. 최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둥지를 옮긴 김광현도 그랬고, 빅리그 진출에 실패한 김재환의 국내 에이전트사인 스포티즌도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의 미국 내 협상을 담당했던 CAA Sports와 파트너십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했었다.
결국 '돈'으로 귀결되는 문제다. 선수 계약이 성사되면 에이전트사는 보통 선수에게 계약 총액의 5%를 수수료로 받게 된다. 헌데 이 수수료는 국내와 해외 에이전트가 절반씩 나눠갖게 된다. 해피라이징도 해외 파트너를 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에이전트 라이선스까지 보유한 리코스포츠 대표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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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은 건 양현종의 2020시즌 활약과 '동갑내기 라이벌' 김광현의 활약이다. 기본적으로 양현종이 2020년에도 2019년 5월 중순부터 보여준 맹활약을 펼치기만 한다면 무난하게 빅리그에 입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김광현의 활약에 따라 양현종의 가치가 달라질 전망이다. 세인트루이스를 포함해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김광현과 협상시 2년 연봉 총액 800만달러(약 96억원) 정도를 제시했었다. 김광현의 연봉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등록된 872명의 평균 연봉 436만달러(약 52억원)에 못미치는 금액이다.
하지만 김광현은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에게 달렸던 의문부호를 느낌표로 바꿔가고 있다. 4차례 연습경기에서도 느린 커브와 강속구를 적절하게 섞어던져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하면서 5선발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아직 정규시즌의 문은 열리지 않았지만 김광현의 가치와 기대감은 상승 중이다.
이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양현종도 김광현과 함께 KBO리그를 대표하는 투수인 것을 인지하고 있다. 김광현의 빅리그 성공은 '친구' 양현종이 꽃길을 좀 더 쉽게 걸을 수 있는 나침반이 될 전망이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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