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ESPN 랭킹 94위'...몸값에 비해 인색하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3-11 09:12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지난 10일(한국시각)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해 1회초 투구를 하고 있다. 류현진이 ESPN 선수랭킹에서 94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USATODAY-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ESPN 선수 랭킹에 진입했다.

ESPN은 11일(한국시각) 정규시즌 개막 16일을 앞두고 '2020 메이저리그 선수랭킹 톱100'을 발표했다. 류현진은 94위에 이름을 올렸다.

ESPN은 '류현진은 작년 시즌 오랫동안 정상을 달렸다. 8월 중순까지 142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45를 기록하고 볼넷과 홈런은 각각 17개, 10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시즌 막판 하락세가 지속됐음에도 결국 평균자책점 2.32로 시즌을 마치며 이 부문 1위를 차지했다'며 랭킹에 올린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ESPN은 '지난 7년 동안 10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류현진은 지난해 2013년 이후 가장 적은 21일 밖에 결장하지 않았다'고 건강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그러나 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 선발투수에 대해서는 다소 인색한 평가다.

류현진은 지난해 12월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를 내세워 4년 80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토론토 유니폼을 입었다. 평균 연봉 2000만달러는 팀내 1위이고, 전체 공동 45위에 해당한다.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올해 연봉 순위는 40위 안팎으로 전망된다. 현지 전문가들로부터 몸값에 비해 강력하다는 인식을 심어주지 못하는 것이다. ESPN 소속 기자들과 해설위원, 방송 관계자 40명이 메이저리거 200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해 100위까지 순위를 매겼다.

이 순위에 한국 선수가 포함된 것은 류현진이 유일하다.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34위로 가장 높았고, 시카고 컵스 다르빗슈 유가 80위에 랭크됐다. 뉴욕 양키스 다나카 마사히로는 순위권에 들지 못했다.

올해도 랭킹 1위는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이 차지했다. 지난해 생애 세 번째 MVP에 등극한 트라웃은 ESPN 선수 평가에서 7년 연속 정상을 지켰다. ESPN은 '최근 3년 동안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있었던 트라웃은 지난해 45홈런을 치며 자신의 한 시즌 최고 기록을 세웠다'며 '그가 만일 풀타임을 뛰면서 팀 순위를 끌어올린다면 앞으로 7년 더 1위를 해도 괜찮은 지 질문을 던질 만하다'고 적었다.

2위는 지난 겨울 FA 계약으로 뉴욕 양키스로 옮긴 게릿 콜이 차지했고, 작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이 3위에 올랐다. 이어 밀워키 브루어스 크리스티안 옐리치, LA 다저스 무키 베츠와 코디 벨린저, 워싱턴 내셔널스 맥스 슈어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 콜로라도 로키스 놀란 아레나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4~10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주인공 휴스턴 애스트로스 저스틴 벌랜더는 14위로 평가받았고,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는 48위로 팀 동료인 워커 뷸러(19위)보다 순위가 낮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무료로 알아보는 나의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