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피플]"야구가 그리웠다" 한화 하주석, 한용덕 감독 감동시킨 '절실함'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3-11 06:42


하주석.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정말 야구가 그리웠다. 다시 야구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한화 이글스 주전 유격수. 하주석(26)이 그리웠던 수식어를 되찾았다.

새 시즌을 대하는 하주석의 속내는 남다르다. 하주석의 2019시즌은 개막 5일 만에 끝나버렸다. 3월이 채 가기도 전인 3월 28일, 하주석은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 원정경기에서 왼무릎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입었다.

우울한 한 해였다. 하주석은 자신이 뛰지 못하는 다이아몬드를 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때론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훈련 도중 태블릿PC로 야구를 시청할 때도 있었다. 하주석이 없는 한화는 지난해 58승 86패, KBO리그 9위로 주저앉았다. 한화 팬들만큼이나 하주석의 속도 타들어갔다.

하주석의 복귀는 차근차근 진행됐다. 지난 겨울 회복 훈련을 위해 두 차례나 괌을 찾았다. 조금이라도 완벽한 컨디션을 만들기 위해서였다.포지션이 유격수인데다, 부상 부위가 무릎인 만큼 더욱 신중해야 했다. 구단 측도 김회성 트레이너 코치를 붙여주며 하주석에게 서두르지 말 것을 당부했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하주석은 "많은 분이 우려하신 만큼 저도 불안했다. 다행히 느낌이 좋다. 빨리 야구를 하고 싶다"며 그라운드를 꿈꿨다.

하주석은 미국 애리조나 메사에서 열린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경기 9경기(청백전 포함) 중 8경기에 출전하며 야구를 향한 갈증을 풀었다. 홈런과 3루타 1개를 포함해 18타수 6안타 3볼넷으로 복귀 신고식을 했다. 시종일관 유격수로 출전할 만큼 무릎의 컨디션이 좋고, 유연한 풋워크도 여전하다. 한용덕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의 중요한 수확으로 하주석의 복귀를 꼽았다. "작년보다 센터라인이 단단해졌다. 뎁스 한 자리가 보강된 것 이상의 효과가 있다. 야구를 향한 선수들의 절실함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주석은 2020 한화 반등의 키포인트'라고 수차례 강조해온 한 감독이다.

하주석은 "부상 전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기술적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썼다. 현재까진 만족스럽다. 개막 전까지 차근차근 준비하겠다"면서도 "아프지 않고 캠프를 완주한데 의미가 있다. 야구가, 동료들의 파이팅이 정말 그리웠다. 다시 야구를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하주석은 주전 유격수로 올라선 2016년 이래 3년간 10개의 홈런, 120개의 안타를 쳤다. 지난해 한화에서 두자릿수 홈런을 친 선수는 이성열과 제라드 호잉 뿐이다. 하주석의 복귀는 아쉬웠던 타선에 무게감을 더할 수 있다.


하주석의 눈은 이미 가을을 바라보고 있다. 하주석은 "지난해 부상으로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했다. 올해는 우리 팀의 가을야구에 힘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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