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인데 빈볼 시비? LAD-SF 사구 신경전...커쇼 3이닝 무실점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3-05 15:45


5일(한국시각) 열린 시범경기에서 LA 다저스 저스틴 터너가 1회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발 쟈니 쿠에토로부터 사구를 맞고 손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사진=USATODAY-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A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시범경기에서 정규시즌을 방불케하는 신경전을 펼치며 스프링캠프를 후끈 달궜다.

양팀은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이번 시범경기 두 번째 맞대결을 벌였다. 다저스는 선발 클레이튼 커쇼의 호투를 앞세워 4대0의 완승을 거두며 지난달 24일 10대4로 승리한데 이어 2연속 자이언츠를 꺾었다.

커쇼는 3이닝 동안 2안타를 내주고 삼진 4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호투를 펼쳤다. 스프링트레이닝 2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반면 자이언츠 선발 쟈니 쿠에토는 2⅔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와 1볼넷을 내주고 4실점했다.

양팀의 신경전이 고조된 것은 2회초 자이언츠 공격에서다. 앞서 1회말 다저스 저스틴 터너가 쿠에토의 공에 왼쪽 손등을 맞았다. 터너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어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2회초 자이언츠의 공격에서 커쇼는 2사후 좌타자 롭 브랜틀리의 오른쪽 허벅지를 맞혔다. 브랜틀리는 별다른 액션없이 1루로 뛰어나갔다.

커쇼가 다음 타자 욜머 산체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한 직후였다. 덕아웃을 향하는 커쇼 앞을 자이언츠 론 오터스 3루코치가 중얼거리며 지나가고, 커쇼가 그를 향해 소리를 지르며 항의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때 톰 우드링 구심이 커쇼를 가로막았다. 상황 종료 후 우드링 구심은 양팀 덕아웃에 경고를 줬다.

커쇼는 오터스 코치의 반응에 대해 "브랜틀리를 맞힌 걸 가지고 화가 난 것 같은데 괜찮다. 경기의 일부이고 그도 화를 낼 권리가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난 (먼저)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터너가 2년 전과 같은 상황을 맞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터너는 그때 6주나 결장했다"고 밝혔다. 터너를 맞힌 쿠에토는 "의도적으로 맞힌 게 아니다. 구심이 우리한테 왜 경고를 줬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날 경기는 이번 시범경기 들어 첫 야간경기로 진행됐다. 2년 전인 2018년 시범경기에서 터너는 당시 켄달 그레이브맨의 직구에 왼 손목을 강타당한 바 있어 긴장감이 흘렀던 터. 경기 후 터너는 "경기 전에 농담삼아 그때 얘기를 했다. 오늘은 손등을 맞았는데 별것 아니다. 조금 부었을 뿐 괜찮다"고 했다. 터너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쿠에토를 상대로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MLB.com은 이 경기에 대해 '스프링트레이닝임에도 불구, 다저스와 자이언츠는 신경전을 고조시켰다'며 '터너의 왼쪽 손등 X레이 검사에서 별 이상은 없었다. 양팀간 라이벌전 치고는 비교적 온순하게 경기가 마무리됐다'고 평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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