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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 캠프를 차린 삼성 라이온즈. 1일 선수단에 휴식일을 부여했다.
일본 오키나와에 나란히 캠프를 차린 '유이한' 두 팀. 실전 경기를 의지할 곳은 서로 뿐이다. 앞날을 예측하기 힘든 일촉즉발의 코로나 비상 사태 속에 긴밀한 협조 관계가 더 강화되고 있다.
LG와 삼성은 지난달 29일 첫 연습경기를 치렀다. 호주에서 1차 캠프를 마치고 지난달 26일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시작한 LG의 캠프 첫 연습경기였다. 양 팀은 2일과 4일 각각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2차례의 더 연습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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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식에 LG가 반색했다. 11일 귀국 예정인 LG는 실전이 급하다. 삼성이 가고나면 실업팀과 3차례, 청백전 2~3차례를 소화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의 질과 실효성을 고려할 때 역시 최고의 파트너로는 삼성 만한 팀이 없다. 삼성이 캠프 연장을 확정할 경우 LG도 당초 예정된 11일에서 15일쯤 귀국할 것을 적극 검토중이다.
LG 차명석 단장은 29일 대구에 머물고 있는 삼성 홍준학 단장에게 전화를 해 캠프 연장 여부를 문의했다. 차 단장은 "삼성의 연장이 확정되면 우리도 캠프를 늘려 삼성과 연습경기를 더 치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룹의 최종 재가가 나오는 2일 쯤 확정될 전망이다.
서울로 돌아간 뒤 계획했던 서울 구단 간 연습경기 추진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LG 류중일 감독은 "시범경기도 취소된 상황에 서울 팀끼리 경기를 하는 것에 대한 일부 문제제기가 있다"고 쉽지 않은 분위기를 설명했다.
삼성 왕조 시절을 이끌던 류중일 감독이 현재 LG를 이끌고 있다는 점도 양 팀 간 원활한 유대와 협조에 윤활유로 작용하고 있다. 류 감독은 29일 연습경기 때도 이례적으로 이른 2시간 반 전에 일찌감치 아카마 구장을 찾았다. 허삼영 감독과 코치, 직원 등 삼성 관계자들과 두루 담소를 나눴다. 류 감독에게 삼성은 선수 시절과 지도자 시절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친정팀이다. 감독 시절 식구처럼 지냈던 정든 코치와 직원들도 수두룩 하다. 류 감독은 허 감독과 함께 향후 스케줄과 연습경기 추가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코로나 사태 속에 오키나와에 고립된 삼성과 LG 선수단. 뜻밖의 대형 악재 속에 양 팀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강화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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