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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리포트]'LG&삼성의 동기화' 코로나 사태 속 똘똘 뭉치는 오키나와리그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3-01 15:57


지난달 29일 아카마 구장에서 열린 연습경기에 앞서 담소를 나누는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오른쪽)과 삼성 라이온즈 허삼영 감독.

[오키나와=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일본 오키나와 온나손에 캠프를 차린 삼성 라이온즈. 1일 선수단에 휴식일을 부여했다.

당초 예정에 없던 스케줄. 당초 삼성의 휴식일은 1일이 아닌 3일이었다. 1일 오후 비 예보가 영향을 미쳤다. 삼성 허삼영 감독은 "1일 오후에 비가 많이 온다 길래 휴식일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비가 전부는 아니었다. 내심 또 하나 염두에 둔 점이 있다. 차로 30분 쯤 떨어진 구시가와에서 훈련 중인 LG 트윈스의 스케줄이다. LG는 1일이 원래 휴식일이다. 양 팀이 휴식일을 비슷하게 맞추면 향후 추가 연습경기를 잡기가 수월해 진다.

일본 오키나와에 나란히 캠프를 차린 '유이한' 두 팀. 실전 경기를 의지할 곳은 서로 뿐이다. 앞날을 예측하기 힘든 일촉즉발의 코로나 비상 사태 속에 긴밀한 협조 관계가 더 강화되고 있다.

LG와 삼성은 지난달 29일 첫 연습경기를 치렀다. 호주에서 1차 캠프를 마치고 지난달 26일 오키나와에서 2차 캠프를 시작한 LG의 캠프 첫 연습경기였다. 양 팀은 2일과 4일 각각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2차례의 더 연습경기를 치른다.


삼성이 사용중인 아카마 볼파크.
진행되는 분위상 이 3차례의 연습경기가 전부가 아닐 것 같다. 양 팀은 모두 오키나와 캠프 연장을 적극 검토 중이다. 당초 6일 귀국 예정이던 삼성은 그룹의 결제가 떨어지면 15일로 귀국을 늦출 것을 고려중이다. 현지 직원들이 동분서주 해 아카마 구장 연장 사용 등 실무적 준비는 어느 정도 마쳤다.

이 소식에 LG가 반색했다. 11일 귀국 예정인 LG는 실전이 급하다. 삼성이 가고나면 실업팀과 3차례, 청백전 2~3차례를 소화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경기의 질과 실효성을 고려할 때 역시 최고의 파트너로는 삼성 만한 팀이 없다. 삼성이 캠프 연장을 확정할 경우 LG도 당초 예정된 11일에서 15일쯤 귀국할 것을 적극 검토중이다.

LG 차명석 단장은 29일 대구에 머물고 있는 삼성 홍준학 단장에게 전화를 해 캠프 연장 여부를 문의했다. 차 단장은 "삼성의 연장이 확정되면 우리도 캠프를 늘려 삼성과 연습경기를 더 치르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룹의 최종 재가가 나오는 2일 쯤 확정될 전망이다.


서울로 돌아간 뒤 계획했던 서울 구단 간 연습경기 추진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LG 류중일 감독은 "시범경기도 취소된 상황에 서울 팀끼리 경기를 하는 것에 대한 일부 문제제기가 있다"고 쉽지 않은 분위기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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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같은 훌륭한 실전 경기 상대만 있다면 LG로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한 오키나와에 최대한 오래 머무는 편이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다.

삼성 왕조 시절을 이끌던 류중일 감독이 현재 LG를 이끌고 있다는 점도 양 팀 간 원활한 유대와 협조에 윤활유로 작용하고 있다. 류 감독은 29일 연습경기 때도 이례적으로 이른 2시간 반 전에 일찌감치 아카마 구장을 찾았다. 허삼영 감독과 코치, 직원 등 삼성 관계자들과 두루 담소를 나눴다. 류 감독에게 삼성은 선수 시절과 지도자 시절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 친정팀이다. 감독 시절 식구처럼 지냈던 정든 코치와 직원들도 수두룩 하다. 류 감독은 허 감독과 함께 향후 스케줄과 연습경기 추가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코로나 사태 속에 오키나와에 고립된 삼성과 LG 선수단. 뜻밖의 대형 악재 속에 양 팀의 끈끈한 유대관계가 강화되고 있다. 오키나와(일본)=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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