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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포커스]"근육맨 오타니? 장훈의 '낡은 상식' 넌센스"…日전문가 반박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0-02-24 15:15


오타니 쇼헤이. 사진출처=게티이미지 코리아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장훈(79)의 20~30년전 야구 상식과 비교하는 건 넌센스다. 오타니 쇼헤이(25·LA 에인절스)는 메이저리그(ML)의 최첨단 관리를 받고 있다."

오타니를 향해 '프로레슬러 근육'이라고 비판한 야구 원로 장훈의 주장에 대해 일본 현지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일본 매체 더페이지는 24일 '근육맨이 된 오타니 쇼헤이, 잘못일까'라는 기사를 통해 장훈의 지적에 반박하는 트레이닝 전문가의 목소리를 담았다.

앞서 장훈은 전날 일본 방송 TBS에 출연해 "야구는 프로레슬링이 아니다. 야구에 맞는 몸을 만들어야한다. 오타니처럼 근육맨이 되면 부상당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웨이트도 좋지만 달리기를 더 하라"고 지적했다. 민소매 차림으로 미국 애너하임 매체 KTLA와의 인터뷰에 임할 당시 오타니가 지난해와 다르게 우람한 상체 근육을 과시한 데 대한 일침이었다.

재일교포인 장훈은 통산 3085안타(일본 역대 1위), 20년 연속 100안타, 타격왕 7회에 빛나는 일본 야구의 전설이다. 일본 야구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세계적인 선수로 거듭난 오타니의 이름값, 투타 병행(이도류) 선수라는 스타성, 장훈의 명성이 겹치며 해당 발언은 한일 야구계를 뜨겁게 달궜다.

하지만 이에 대해 스포츠 트레이닝 전문가 쿠와바라 히로키가 반박에 나선 것. 그는 "오타니 정도의 몸이 야구에 맞지 않는 '근육맨'이인지 의문이다. 오타니의 몸은 매년 발전하고 완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근육맨' 오타니. 애너하임 지역방송 KTLA 캡쳐
특히 장훈의 주장에 대해 '낡은 지식'이라고 맞받아친 부분이 흥미롭다. 쿠와바라는 "오타니는 ML의 과학적인 뒷받침 속에 종합적인 관리를 받고 있다. 장훈의 시대와는 야구 이론도, 영양 섭취도, 훈련 방법도 진화했다. 20년, 30년 전의 야구 이론과 비교하는 것 자체가 넌센스"라며 "상반신을 키우면 무릎을 다친다는 이론도 시대와 맞지 않다. 요즘은 무릎 주변을 따로 단련하는 메뉴도 있다. 오타니는 투타를 병행하는 선수다. 상체 근육을 키움으로써 오히려 부상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고 강조했다.

또 "부상은 운동 중 (해당 부위에)지나친 과부하가 걸리면 당하는 것일 뿐"이라며 "'상체 근육 트레이닝 때문에 무릎 부상을 당하기 쉽다' 같은 야구계의 오래된 고정관념이 아직도 사라지지 않았다"며 한탄했다. 장훈의 '달리기론' 역시 "무작정 달리기를 하기보단 적당한 과부하와 휴식, 영양 섭취가 병행되어야한다. 그게 과학적인 트레이닝"이라고 받아쳤다.


그는 "고 가네다 마사이치는 감독 시절 선수들에게 '채소를 많이 먹으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녹황색 채소는 피로 회복에 많은 도움이 된다. 이처럼 현장의 지식도 분명 존재했다"면서 "하지만 이제 선수에게 어떤 조언을 하려면, 그 근거를 이론적으로 설명해야하는 시대다. 올시즌 오타니의 성적이 (논쟁의)결과가 되겠지만, 웨이트에 대한 야구인의 오해는 달라져야한다"는 일침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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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타니는 미국 애리조나 탬피에서 진행중인 LA 에인절스의 스프링캠프에서 20개의 공을 던지며 몸상태를 조율했다.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타자에만 전념했던 오타니는 오는 5월 마운드 복귀를 준비중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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