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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한 조력자' 힐만의 회상 "김광현, 도망치는 걸 모르는 투수"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2-24 16:59


트레이 힐만 SK 와이번스 전 감독(왼쪽)과 김광현.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세인트루이스 지역지가 트레이 힐만 마이애미 말린스 코치와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특별한 인연을 소개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지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24일(한국시각) 힐만 코치와 김광현의 관계를 기사를 다뤘다. 힐만은 2016년 말 SK 와이번스 지휘봉을 잡았고, 팀을 성장시키더니 2018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견인했다. 재활에서 돌아온 김광현이 그 중심에 있었다. 힐만 코치는 당시를 회상하며 "김광현은 존경할 만한 투수다. 두려움이 없다. 도전을 두려워하는 걸 본 적이 없다. 큰 경기에서도 도망가지 않았다. 오히려 그 정반대였다"고 말했다.

힐만 코치는 뉴욕 양키스 어시스턴트 코치 역임 시절 아시아에서 선수들을 관찰했다. 2014년 한국에서 처음 김광현의 투구를 봤다. 힐만 코치는 "2014년에 그의 보고서를 작성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그에게 말한 적은 없다"면서 "최고의 상태는 아니었다. 패스트볼 제구가 부족했다. 그러나 경쟁력을 봤다. 팔이 생생했다.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봤고, 커브도 던질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투피치 투수였지만, 열정적인 모습을 봤다"고 말했다.

이후 힐만 코치가 SK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은 김광현은 2017년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하지만 2018년 김광현이 돌아왔고, 힐만 전 감독은 김광현에게 '이닝 제한'을 걸었다. 끊임 없이 의사소통했다. 힐만 코치는 "김광현에게 솔직한 관계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구수 관리를 위해 교체하기도 했다. 두 번째로 '내 목표는 어떻게든 개인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했다. 투구 개선, 주자 견제 능력, 타자 상대 과정, 직구 제구 능력, 그리고 메이저리그에 관한 모든 것들에 대해 대화했다"고 설명했다.

김광현의 체인지업 구사에도 큰 도움을 줬다. 김광현은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힐만 감독은 선수들과 매우 친하게 지냈다. 카리스마 있는 성격이지만, 다가가기 쉬웠다. 항상 소통했다. 나는 다른 구종을 추가하고 싶었다. 그 때 체인지업을 배우려고 했다. 힐만이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말 많이 도와줬다. 메이저리그 문화에 대해서도 많이 얘기해줬다"고 했다.

이 둘은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캠프에서 재회했다. 캠프 첫날 부터 김광현은 힐만 코치를 찾아 나섰고, 반갑게 인사했다. 당시 힐만 코치는 "항상 우리 관계를 기억했으면 좋겠다. 궁금한 게 있으면 항상 알려주겠다. 도울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해라. 영상 통화를 하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와 상대할 때는 조심해. 그날은 너가 아닌 마이애미를 위해 뛴다"고 덧붙였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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