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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메이저리그(MLB) 사무국은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수들에게 징계를 내릴 수 없다. 선수 노조(MLBPA)의 반발 때문이다."
'사인 훔치기'는 지난해 11월 처음 폭로됐고, 휴스턴 구단에 대한 공식 징계가 지난달 발표됐다. 제프 루노 단장과 A.J.힌치 감독은 1년 자격정지 후 해임됐다. 휴스턴의 2020~2021년 신인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 박탈, 벌금 500만 달러(약 56억원) 조치도 이뤄졌다. 알렉스 코라와 카를로스 벨트란도 각각 보스턴 레드삭스와 뉴욕 메츠 감독에서 물러났다. 휴스턴은 더스티 베이커 신임 감독과 구단주, 주요 선수들이 참여한 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저스틴 벌렌더 등 일부 선수들은 후회와 반성의 인터뷰도 남겼다.
하지만 정작 '사인 훔치기'를 계획하고 실행한 주요 선수들에 대한 징계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사태에 실망한 관계자와 선수, 팬들은 휴스턴의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박탈 및 보다 직접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현역 최고 수퍼스타 마이크 트라웃은 "야구에겐 슬픈 날이다. 부정행위를 저지른 구단 뿐 아니라 선수들에게도 처벌이 이뤄져야한다. 그들은 존중받을 수 없다"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류현진과 추신수, 코디 벨린저, 저스틴 터너 등 많은 선수들이 앞다투어 실망감을 표출하고 있다. 미국 야구 관계자들이 발의한 '휴스턴 우승을 박탈하라'는 글로벌 청원도 등장했다.
하지만 디애슬레틱에 따르면 설령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강하게 원하더라도, 그에겐 휴스턴을 징계할 권한이 없다. '사인 훔치기 발생시 처벌'에 대해 MLB 사무국과 선수 노조가 사전 협의한 내용이 없는 만큼, 휴스턴 선수들을 처벌하기 위한 법적인 뒷받침이 없다는 것. 이번 일을 계기로 새로운 규정이 생기더라도, 휴스턴 선수들에게까지 소급 적용되진 않을 거라는 예측이다.
선수 노조는 휴스턴 선수들에 대해 분노를 표출하는 선수들을 대변하는 단체다. 하지만 MLB 사무국이 선수노조에 사전 고지한 내용과 다른 부분에 대해 임의로 손대는 선례도 막아야하는 모순된 입장에 처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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