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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팬에 고개 숙인 구단주 "내년 베츠 떠날 때 수수방관하는 모습 보이기 싫었다"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02-18 11:35


존 헨리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주.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현존 아메리칸리그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 무키 베츠의 트레이드 이후 보스턴 레드삭스의 구단주가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존 헨리 보스턴 구단주는 18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에 차려진 보스턴 스프링캠프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베츠를 트레이드할 수밖에 없었던 사정과 프랜차이즈 스타의 이탈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팬들에 대한 미안함을 전했다. 헨리 구단주는 "2004년 노마 가르시아파라 트레이드 때처럼 많은 팬이 실망한 것을 알고 있다. 보스턴에서 육성된 베츠는 엄청난 사랑을 받고 있던 선수였다. 앞으로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스턴은 LA 다저스와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MVP에 빛나는 베츠와 좌완투수 데이비드 프라이스를 다저스로 보내고 외야수 알렉스 버두고, 포수 유망주 코너 웡, 내야수 지터 다운스를 품었다.

헨리 구단주는 "이번 트레이드 건으로 얘기할 수 있는 건 제한적이라 팬들의 상심을 돌리기 쉽지 않다. 그건 내가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며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경쟁하는 야구 구단은 점점 더 전략적이고 어떻게, 어디에다 우승을 할 수 있는 자원을 구하기 위한 비용을 들일 건지에 대한 생각을 한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선 어려운 결정 앞에서 부끄러워할 수 없다. 공격적인 경쟁이 필요했고, 그것이 이번 트레이드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보스턴은 꾸준하게 메이저리그 구단 중 가장 높은 운영비를 지출해왔고 올해도 변함없지만, 현재와 미래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명확한 판단을 해야 한다"며 "지난 20년간 4차례 우승이 전부다. 가르시아파라를 잃은 것 뿐만 아니라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베이코비 엘스버리, 존 레스터, 매니 라미네스도 그렇게 작별했다"고 회상했다.

마지막으로 "보스턴은 반드시 해야만 했지만 가장 힘든 결정 중 한 가지였던 베츠 트레이드를 기억할 것이다. 우리는 젊고, 최고의 웃음과 넓은 마음 그리고 엄청난 재능을 보여준 베츠를 너무 사랑한다"며 "우리는 내년 오프시즌에 베츠의 가치에 대한 부분을 맞춰줄 수 없어 수수방관하는 모습을 보일 수 없었다. 그래서 고심 끝에 기회가 왔을 때 유망주들을 택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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