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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지 6년, 1군 주력 타자가 된 지 4년이 됐다.
이형종은 아직 풀타임을 소화한 적이 없다. 이런 저런 부상 때문에 주전 외야수가 된 뒤에도 한 시즌 16~26경기를 결장했다. 호주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그는 구단을 통해 "개인적으로는 부상없이 한 시즌을 치르는 게 목표다. 많은 경기에 나가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고 개인기록은 자연스럽게 따라 올 것 같다"고 밝혔다. 건강하게 경기에 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다짐.
이를 위해 이형종은 전훈 초반 체력 단련에 힘을 쏟고 있다. 비활동 기간에는 김병곤 트레이너가 운영하는 피트니스에서 웨이트트레이닝과 밸런스를 잡는 훈련에 열중했다. 시간이 날 때면 한강 둔치공원에서 러닝도 하고 친구가 운영하는 야구레슨장에서 캐치볼과 기술 훈련도 했다. 이형종이 타자로 변신한 뒤 가장 어렵다고 느낀 건 시즌 내내 타격감을 유지하는 일. 무엇보다 한여름에도 체력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주장 김현수를 따라서 새벽 웨이트까지 소화한다고 한다. 이형종은 "이번 캠프에서는 시즌을 미리 준비하고 싶어서 (김)현수형과 새벽에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열흘 정도 지났는데 효과가 좋다. 시즌이 시작되면 루틴을 만들려고 한다. 전에는 여름에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줄였는데 올해는 시즌 내내 유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을 처음 경험한 이형종은 "너무 들뜬 상태로 경기를 치르면서 스윙에 힘도 많이 들어갔다. 너무 조급했던 것 같다. 다음 타석에 교체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너무 서둘렀다. 늘 절실함을 가지고 운동을 해서 여기까지 왔지만 이제는 조급하지 않고 좀 더 넓은 시야로 바라보고 싶다"고 했다.
이형종의 소망은 동료들과 다르지 않다. 우승을 한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다. 그는 "작년에는 아쉽게 4위에 그쳤으니 올해는 더 높은 곳까지 가고 싶다. 우리 팀은 기존 전력이 잘 유지됐고 부상에서 돌아오는 투수들도 있다. 이제는 나도 팀 전체를 바라보는 시야가 생긴 것 같다. 현수형과 용택이형을 잘 도와서 더욱 끈끈한 팀이 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눈에 띄는 것도 보인다. 트레이드마크였던 긴 머리를 한 달 반 전에 싹둑 잘랐다. 그는 "운동에 더 집중하고 싶었다. 여름에 덥고 모자도 잘 벗겨졌다. 솔직히 조금 불편했다. 머리는 정말 나중에 혹시 또 기르고 싶을 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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