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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LA 다저스가 10일(이하) 지난 닷새간의 '혼돈' 끝에 무키 베츠와 데이빗 프라이스(35) 영입을 확정했다.
다저스가 이같은 블록버스터 트레이드를 단행한 건 투타 양면에서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하지 못한 걸 채우기 위함이다. 다저스는 FA 시장에서 목표로 했던 게릿 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매디슨 범가너, 앤서니 렌던 등을 모두 잡지 못했다. 시간이 흐르는 사이 류현진, 리치 힐이 팀을 떠났고, 타선 보강도 요원해졌다.
다저스는 스프링캠프 개막 후에도 추가적인 트레이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작 피더슨과 로스 스트리플링을 LA 에인절스로 보내려던 계획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향후 트레이드는 넘쳐나는 외야진과 선발진 정리, 사치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팀 연봉 조정이 목적이라고 봐야 한다.
관심의 초점은 프라이스에게 모아진다. 다저스는 류현진과 힐, 그리고 마에다까지 붙박이 선발 3명이 빠져나갔다. 올시즌 로테이션은 클레이튼 커쇼, 워커 뷸러만이 확정된 상황에서 프라이스가 3선발 자격으로 합류한다. 나머지 두 자리는 알렉스 우드, 지미 넬슨, 훌리오 유리아스, 더스틴 메이 등의 싸움이다. 결국 실력, 경험 등을 모두 고려하면 프라이스가 '류현진의 몫' 이상을 해내야 마운드 높이를 유지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다저스 선발진은 지난해 평균자책점 3.11, WHIP 1.07로 두 부문서 메이저리그 전체 1위였다. 선발진 피안타율(0.222)은 내셔널리그 1위. 이 수치에는 평균자책점 전체 1위(2.32)를 차지한 류현진의 활약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러나 프라이스는 정점을 지나 하락세가 뚜렷해진 투수다. 지난해에는 22경기에서 7승5패, 평균자책점 4.28을 기록했다. 부상이 잦다. 최근 3년 동안 부상자 명단에 4차례 올랐다. 지난해에는 5월과 8월 각각 왼 팔꿈치와 왼 손목에 문제가 생겼다. 2008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아메리칸리그에서만 던진 그는 평균자책점이 최근 4년간 3.84, 그 이전 8년은 3.09였다.
MLB.com은 이날 '프라이스는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에 FA 계약을 한 류현진의 대체선수(replacement)로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면서 '다저스는 프라이스의 남은 3년간 연봉 9600만달러 가운데 절반 정도를 부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보스턴의 팀 연봉 수준에 따라 매년 결정된다'고 전했다.
LA 타임스에 따르면 다저스가 FA 류현진에게 제시한 조건은 연봉 1500만~1700만달러에 계약기간 4년이었다고 한다. 프라이스에게 줘야 할 연봉이 딱 그 수준이다. 분명한 건 다저스는 프라이스가 류현진의 자리를 충분히 메울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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