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캠프Live]"30분만 늦게 오지!" LG 캠프를 덮친 '때 아닌 폭우'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2-08 09:40


빗속에서 공을 던지는 LG 투수들. 사진=나유리 기자

폭우에 물웅덩이가 생긴 마운드. 사진=나유리 기자

[블랙타운(호주)=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무슨 비가 이렇게 많이 쏟아져?"

때 아닌 폭우가 호주 동부 지역을 덮쳤다. 스프링캠프 일정에도 차질이 생겼다. 지난 7일부터 시드니를 비롯한 동부 연안에 100~200mm 많은 양의 집중 호우가 쏟아졌다. 시드니에서 차로 1시간 가량 떨어진 블랙타운에서 훈련 중인 LG 트윈스 선수단도 비로 인해 일정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남아있는 산불이 이번 비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으나, 실외 훈련을 하기에는 불편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LG 선수단 휴식일인 7일부터 강하게 내리기 시작한 비는 8일에도 이어졌다. LG는 예정대로 오전 그라운드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전날 내린 비의 여파로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아 야수조는 숙소로 쓰는 호텔 내 웨이트트레이닝장에서 체력 훈련 위주로 했고, 투수조만 원래 시간에 숙소에서 출발해 야구장에 도착했다. 투수들은 가볍게 몸을 풀고 조를 나눠 불펜 피칭을 진행했다. 류중일 감독과 최일언 투수코치, 유지현 수석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1조 문광은 유원석 한선태 이상영이 60개 전후로 투구를 소화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비가 적게 흩뿌리는 정도였다.

뒤이어 2조 여건욱, 케이시 켈리, 타일러 윌슨, 진해수의 불펜 피칭이 시작됐다. 그때부터 빗줄기가 점점 더 굵어지기 시작했다. 투수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포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공을 점검했고, 코칭스태프도 꼼꼼히 점검했다. 하지만 갈 수록 폭우 수준의 비가 떨어지면서 더이상 공을 던지기가 어려웠다. 투수들이 서있는 마운드 진흙이 비에 젖으면서 푹푹 패이기 시작했고, 발이 미끄러졌다. 결국 부상 위험때문에 투수들 전체가 야구장에서 철수했다. 투수들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싶었던 류중일 감독은 "(비가)30분만 더 늦게 오지"라며 연신 아쉬워했다. 구단 관계자들도 "호주 캠프에서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리는 것은 처음"이라며 놀라워했다.

문제는 비 예보가 9일에도 계속된다는 사실. 일기예보상으로는 며칠 더 비가 내리다 그치기를 반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번씩 비가 와서 쉬어가는 것은 괜찮지만, 오래 이어질 경우 훈련에 큰 지장을 초래한다.


블랙타운(호주)=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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