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평균 31승' 원투펀치 싹 바꾼 두산, 부담과 기대 사이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20-02-05 19:00


지난 시즌까지 두산에서 활약한 후랭코프(왼쪽)와 린드블럼. 자녀들과 함께. 스포츠조선DB

호주 질롱에서 진행중인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크리스 프렉센.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라울 알칸타라.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평균 31승. 지난 2시즌동안 두산 베어스의 외국인 투수들이 합작한 승수다. 과연 올해 바뀐 투수들은 어느정도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까.

팀 동료들이, 구단이 그리고 팬들이 외국인 투수들에게 기대하는 것은 많은 승리다. 물론 투수의 가치를 단순히 승리와 패전 숫자로 평가할 수는 없다. 평균자책점이나 피안타율, 피출루율, 피장타율을 경기당, 이닝당 쪼개 계산하기도 하고, WAR(대체선수대비기여승수)이나 FIP(수비무관평균자책점), ERA+(조정평균자책점) 같은 심화된 기록을 잣대로 두기도 한다.

하지만 선발 투수의 승리가 가지는 의미는 숫자 그 이상이다. 개인의 승리 뿐 아니라 팀의 승리를 뜻하기 때문이다. 팀의 승수 중에서도 선발승의 비중이 높을 수록 투수진의 힘을 높게 평가하는 경향도 있다. 그중에서도 주로 중책을 맡는 외국인 투수의 승리가 많다는 것은, 곧 팀 전반적으로 구상대로 순조롭게 돌아간다는 의미를 뜻한다.

그런 면에서 두산은 지난 2년간 좋은 성과를 누렸다. 세스 후랭코프와 조쉬 린드블럼이 2018년 합작한 승리는 15승(린드블럼)과 18승(후랭코프)을 더한 33승, 지난해 합작한 승리는 20승(린드블럼)과 9승(후랭코프)을 더한 29승이었다. 즉, 2년동안 외국인 투수 2명이 각각 15승 정도씩을 책임져줬다. 10개 구단 중 가장 월등한 성적이다. 물론 첫 해(2018년) 18승으로 다승왕을 기록한 후랭코프가 잔부상으로 이듬해까지 성적을 100% 유지하지 못한 게 아쉽지만, 대신 린드블럼이 '인생 시즌'을 2019년에 펼치면서 팀 평균치는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그 결과 두산은 2년 연속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전부 외국인 투수들의 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호흡이 긴 페넌트레이스에서 분명 유리한 요소였다.

시즌 후 두산은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했다. 린드블럼은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섰고, 후랭코프와는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새 시즌은 크리스 프렉센과 라울 알칸타라가 새로운 '원투펀치'를 꾸린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그 외 변화는 크지 않다. 국내 선발진은 지난해와 변동 없이 이용찬 이영하 유희관이 채울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결국 외국인 투수들의 활약도가 선발진 최대 변수다. 프렉센과 알칸타라가 어느정도의 승수를 유지해주느냐에 많은 것이 달려있다. 팀에서는 적응만 잘 한다면, 두사람 다 후랭코프와 린드블럼의 사이를 오가는 활약은 충분히 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연패에 도전하는 두산의 시작점을 이들이 쥐고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