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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못 보던 선수들을 보러가니 기대가 되네요"
두산 베어스는 KBO리그 10개 구단 중에서도 가장 야수 뎁스가 두터운 팀이다. 일단 내외야 주전이 확고하다. 오히려 다른 팀에서는 붙박이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가 두산에서는 백업으로 뛰거나, 다른 주전 선수와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도 지난해와 큰 변화는 없다. 내야는 오재일 오재원 최주환 김재호 허경민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1루와 지명타자를 번갈아 나설 것으로 보이고, '멀티 수비'가 가능한 류지혁이 뒤를 받친다. 외야 역시 좌익수 김재환-중견수 정수빈-우익수 박건우가 '기본 틀'이다. 안방을 지키는 포수 포지션 역시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박세혁의 주전 출전이 예고된다.
젊은 투수들 중에 '2020년 이형범'이 등장할 수도 있다. 이형범 역시 지난해 이적 이후 캠프, 시범경기에서 눈 도장을 찍으며 개막 초반부터 기회를 잡았고, 자리를 확정지을 수 있었다. 김태형 감독은 "당장 기용할 수 있는 젊은 투수들이 나타나주면 로테이션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했다.
내외야 백업도 눈여겨 보는 대목이다. 내야 백업에는 류지혁 외에도 신성현 이유찬 백민규 서예일 송승환 등이 버티고 있다. 특히 신성현은 이제 보여줘야 하는 시점이다. 해외 개인 훈련에 매진하며 비시즌을 보낸만큼 코칭스태프도 그의 변화를 눈여겨 보고 있다.
외야는 여전히 치열하다. 김인태 백동훈 국해성이 백업 외야 후보로 캠프를 소화하고 있고, 재일교포 늦깎이 신인 안권수도 주력을 앞세운 후보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포수도 박세혁 외에는 아직 미정이다. 베테랑 포수 정상호 영입과 신인 장규빈의 캠프 합류로 기존 경쟁 멤버인 이흥련과 장승현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준비된 자에게 분명히 기회는 온다. 김태형 감독 입장에서는 내년, 내후년까지 장기적으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혹시 모를 전력 이탈에도 대비를 해야 한다. 지금은 백업 경쟁을 하지만, 올 시즌 후반부와 내년에는 어떻게 달라질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살아남는 자가 우선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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