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비하인드]'슈퍼맨' KIA 이창진 글러브 2개 챙긴 사연 "욕심보단 만반의 준비"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0-01-30 15:45


KIA 타이거즈 이창진. 인천공항=김진회 기자

[인천공항=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슈퍼맨' 이창진(29·KIA 타이거즈)의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행 가방에는 두 개의 글러브가 담겨있었다. 내야용 한 개와 외야용 한 개다. 지난해 풀타임 야구선수가 된 이창진의 2020시즌 각오로 대변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창진은 30일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글러브는 두 개를 챙겼다. 내야와 외야 글러브를 한 개씩 챙겼다"며 "욕심보다는 기회를 하나라도 더 받으려면 내야든, 외야든 준비하는 것이 맞는 것 같아 챙겼다"며 웃었다. 이어 "내야에선 2루가 더 편한 것 같다. 아마추어 때는 3루수만 봤었다. 크게 상관은 없는데 주어진 보직을 잘 수행할 것이다. 우선 외야 쪽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남들보다 시간을 투자해서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내야수 출신인 이창진은 지난 시즌 초반 KIA 외국인 타자 제레미 해즐베이커의 부진과 방출에 따라 대체 중견수로 규정타석(446타석)을 소화했다. 무엇보다 생애 처음으로 중견 수비를 보면서 처음에는 어색한 모습이었지만 호수비를 통해 자신감을 얻으면서 이젠 외야수로도 경쟁할 수 있게 됐다. 이창진은 "지금은 외야수비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어떤 포지션이든 맡겨주시면 잘 소화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주전 경쟁은 피할 수 없는 운명. 특히 메이저리그급 수비력을 갖춘 김호령이 지난해 말 경찰야구단에서 제대해 합류하면서 새 시즌 이창진이 내야수로 복귀하지 않을 경우 김호령과의 경쟁은 불가피하다. 이창진은 "호령이는 수비를 너무 잘하는 선수고 배울 점도 있을 것이다. 경쟁을 통해 늘어가는 것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형우와 함께 괌에서 생애 첫 개인훈련을 한 이창진은 지난 시즌 체력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는 "풀타임을 처음 뛰다보니 체력이 중간에 처졌다는 생각이 들더라. 올해는 그런 점을 알고 있기 때문에 보완해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신인상 수상 불발에 대한 아쉬움에 대해선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보다 더 잘한 선수가 받은 것이다. 인천공항=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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