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우여곡절 끝 돌아온 김태군 "저 쉽게 안 죽습니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1-30 13:20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스프링캠프 참석차 2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NC 김태군이 출국장으로 향하며 짐을 챙기고 있다. 인천공항=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1.29/

[인천공항=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저 쉽게 안 죽습니다."

NC 다이노스 포수 김태군이 그 어느 때보다 의지를 불태웠다.

지난 18일 FA 계약을 마친 김태군은 29일 선수단과 함께 미국 애리조나 캠프로 떠났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김태군은 긴 협상 끝에 4년 총액 13억원(계약금 1억원, 연봉 2억원, 인센티브 총 4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적설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각 팀들이 포수 보강을 마치면서 원 소속팀 NC에 남았다.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NC는 단숨에 포수 왕국이 됐다. 리그 최고의 포수 양의지가 버티고 있다. 유망주 김형준과 1군 경험이 풍부한 정범모도 있다. 풍부한 자원에도 NC와 김태군은 동행을 택했다. 공항에서 만난 김태군은 "지금 상황에선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비시즌 기간 똑같이 준비했다. 계약적인 부분은 회사에서 했고, 나는 운동을 했다. 내가 해야할 일이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FA 시장에서 각종 소문이 떠돌았다. 김태군은 "계약적인 부분보다 외적으로 마음 고생은 있었다. 없었던 일도 얘기로 나왔고, 이런 저런 말들이 있었다.이와 관련해서 말을 하기 보다는 몸으로 보여주는 게 선수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FA 계약을 하면서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제대한 김태군은 보여줄 시간이 많지 않았다. 1군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1할8푼2리(22타수 4안타)를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었지만,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LG 트윈스에 패하면서 가을야구는 끝이 났다. 그래도 의미 있는 복귀였다. 김태군은 "군대를 늦게 갔다 왔는데, 돌아오니 팬들이 기립 박수를 쳐줬다. 정말 감동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이제 포수 한 자리를 놓고 무한 경쟁이다. 항상 주전이었던 과거와 다르다. 김태군은 "주전이었을 때가 더 힘들었던 것 같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고, 팀 사정상 군대도 늦게 갔다 왔다. 나를 어렸을 때부터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쉽게 안 죽는다. 어렸을 때부터 죽자고 하니까 살더라. 살려고 한 적도 없었다"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김태군은 "상황에 맞춰 나가야 한다. 캠프 가서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 전에는 시즌에 맞춰서 몸을 만들었지만, 지금은 경쟁해서 보여줘야 한다. 이제 어린 선수가 아니다. 팀에서 해야 할 부분이 있다. 그런 부분을 빨리 알아내는 것이 내가 해야 할 부분이다"라고 했다.
인천공항=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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