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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관의 3점슛과 아쿠나 주니어의 덩크슛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0-01-15 07:28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12일 오후 부산 BNK센터에서 열렸다. 3점슛 대회에 참가한 유희관이 슛을 시도하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0.01.12/

[스포츠조선정현석 기자]타고난 운동재능이 있다.

팔방미인으로 어릴 적부터 종목 경계를 넘나들며 학교 운동부 내에서 스카우트 표적이 되던 선수들.

하지만 직업 선택은 하나 뿐이다. 못 다 이룬 꿈은 그저 '남다른' 취미가 될 뿐이다. 간혹 취미를 넘어 새 도전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은퇴 후 야구에 도전했던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이 대표적이다.

한국과 미국 야구선수들의 예사롭지 않은 '농구 재능'이 화제다.

12일 부산 스포원파크 BNK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 3점슛 콘테스트에 앞서 행사복을 입은 깜짝 손님이 등장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투수 유희관(34)이었다. 번외 경기로 열린 3점슛 대결에서 일반인 자격으로 참가한 유희관의 실력은 '일반인'이 아니었다. 놀라운 3점슛 능력을 과시했다. 콘테스트 예선에서 25개 중 9개를 넣었다. 용인 삼성생명 김한별(6점), 인천 신한은행의 한채진(5점), 김이슬(3점) 등 5명의 선수들보다 더 많은 슛을 넣었다. 범상치 않은 실력을 과시한 유희관은 1쿼터 후 열린 동주여고 선수 임정빈의 3점슛 대결에서 8대2로 승리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농구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도 대단하다. 유희관은 "대학(중앙대) 때부터 농구를 워낙 좋아했다. (김)선형이와 (오)세근이와도 자주 어울렸다"며 "지금도 시즌 끝나면 농구를 한다. 포지션은 슈팅 가드"라며 웃었다.

유희관은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제구형 투수다. 평균 구속이 129㎞에 불과한 패스트볼로도 타자들의 예봉을 피해가며 7년 연속 두자리 승수를 기록한 비결은 바로 컴퓨터 제구력이다. 탁월한 손 감각과 몸의 밸런스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정규 코트에서 덩크슛하는 아쿠나 주니어. 출처=MLB.com

아쿠나 주니어는 빠른 발과 탄력을 활용해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성 타구를 잡아내는 외야수다. AP연합
미국에는 이보다 더 불가능한 미션을 수행하는 선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최고 유망주 출신으로 신인왕을 수상하며 포텐을 터뜨린 애틀랜타 외야수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23)다. 그가 최근 농구 정규 코트에서 호쾌한 원핸드 덩크슛을 성공시키는 장면이 화제가 됐다. 놀라운 사실은 아쿠나의 신장이 1m83에 불과하다는 점. 타고난 탄력이 아니면 불가능한 장면이었다. MLB.com도 이를 대서특필하면서 '펜스를 타고 올라 홈런 타구를 낚아채던 아쿠나가 농구 코트에서 당신을 포스터라이징 하는 덩크슛을 터뜨릴 수 있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놀라운 운동 능력으로 파워와 정교함, 수비, 송구, 주루 등을 두루 갖춘 5툴 플레이어 아쿠나는 풀타임 2년째인 지난해 0.280의 타율과 41홈런, 101타점, 127득점, 37도루로 괴물급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리그 MVP 후보로 꼽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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