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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2020 FA 빅4의 행선지가 정해졌다. 2014년 강민호 이후 급격히 부풀었던 FA 시장의 거품이 완전히 꺼진 해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의 자유계약선수(FA) 상한제가 현실화됐다는 반응도 나온다.
2020년 FA 빅4로 꼽힌 네 선수 중 가장 먼저 계약에 합의한 선수는 오지환이다. 오지환은 지난 12월 LG 트윈스와 기간 4년, 옵션 없이 40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유격수라는 포지션 특성상 오지환을 원하는 팀이 적지 않았지만, 소속팀 LG의 정성이 그를 '원클럽맨'으로 남게 했다.
그 뒤를 이은 선수는 안치홍이었다. 안치홍은 지난 6일 4년 최대 56억원(2+2년, 첫 2년 26억원)의 조건에 롯데 자이언츠 이적을 선택해 야구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선수와 구단 양측이 계약 연장에 합의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면, 사실상의 2년 26억원(옵션 6억원) 계약이다. 거포 2루수로 불리며 '100억대 FA'로 불리던 안치홍의 꿈은 2년 뒤로 미뤄졌다.
빅4 중 마지막까지 미계약으로 남아있던 김선빈이 KIA와 총액 40억원에 계약함에 따라 올겨울은 2014년 강민호의 75억원 계약 이후 7년만의 한파가 몰아친 해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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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에는 FA 100억원 시대가 열렸다.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이대호는 무려 150억원에 4년 계약을 맺었고, 최형우가 국내 FA로는 처음 100억원을 기록했다. 차우찬(95억원)과 김광현(85억원), 우규민(65억원)의 계약도 인상적이다.
2018년에도 115억원의 김현수를 필두로 98억원의 손아섭, 88억원의 황재균, 80억원의 강민호, 민병헌이 배출됐다. 올해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조금씩 찬바람이 예고됐다. 양의지가 125억원에 NC로 이적하며 역대 2번째 최고액을 기록한 해다. 최정(106억원)과 이재원(69억원)까지, 빅3를 제외한 금액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총액 기준 이재원 다음에 위치한 선수는 26억원에 계약한 이용규와 박경수였다.
2020년 FA는 이 같은 KBO 구단들의 허리띠 졸라매기가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난 해로 남을 전망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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