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NC 역사 쓴 구창모 "양현종 선배처럼, 상징적인 존재 되고 싶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20-01-14 08:28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좌완 투수로 상징적인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NC 다이노스 좌완 구창모(23)가 더 높은 목표를 바라본다.

구창모는 지난해 NC의 역사를 썼다. 지난 시즌 23경기에 등판해 10승7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 NC 소속으로 처음 10승 고지를 밟은 왼손 투수가 됐다. 그동안 꾸준히 선발로 기회를 받았고, 지난해 구종 변화를 택하면서 선발 로테이션 한자리를 확실히 차지한 투수가 됐다. 개막 직전 내측 복사근 부상, 시즌 막판 허리 피로 골절로 이탈하기도 했으나, 목표로 삼았던 10승 달성에 성공했다.

구창모는 "몸 상태는 거의 95% 정도까지 좋아졌다.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기본 운동은 다 하고 있다. 재활군에서 벗어나서 같이 몸 만드는 훈련을 하고 있다. 공 던지는 것만 아직 100%가 아니다. 이제 피칭을 해보려고 한다"면서 "개막까지는 문제 없다. 이제 안 아픈 게 먼저다. 몸 관리에 중요성을 느끼면서 교정 운동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지난해 직구 비중을 줄이고, 슬라이더와 포크볼의 비중을 높였다. 체인지업 구사도 확 줄었다. 그는 "가장 바뀐 게 슬라이더 구사였다. 체인지업을 던질 때 불안함이 있었다. 이제는 위기 상황에서 슬라이더를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다는 것이 큰 수확이다. 타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자신감도 쌓였다. 양의지 선배님도 나를 많이 성장시켜주셨다. 직구 상황에서 변화구 사인이 나오기도 했다. 자신은 없었는데, 던지면 결과가 좋았다. 그게 쌓이다 보니 직구 의존도를 줄일 수 있었고, 자신감도 생겼다"고 했다.

타자들도 이제 익숙해진 상황에서 구창모를 상대한다. 구창모는 "내가 잘한 시즌 이후에는 무조건 타자들이 분석하고 들어온다. 지금 갖고 있는 구종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밋밋했던 커브도 가다듬어야 한다. 제구를 정교하게 해야 한다. 캠프에서 그렇게 훈련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선발로서의 책임감도 생겼다. 구창모는 "예전부터 목표를 10승으로 잡았고, 이제 10승 이상을 하면서 풀타임을 뛰어보고 싶다. 한 번도 규정 이닝을 못 채웠다. 선발 투수가 가치를 인정 받으려면 규정 이닝에 들어가야 한다. 또 선수들 모두 우승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2년 전보다 좋아진 부분이 보였다. 자신감을 가지고 우승을 향해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꿈은 크게 가지라고 했으니 욕심이 많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는 NC에서 '최고의 왼손 투수'로 성장하는 게 목표다. 구창모는 "잘하는 왼손 투수가 정말 많다. 나도 좌완 투수로서 상징적인 선수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팀에서 처음 '좌투수 10승'을 달성했다. 더 잘해서 'KIA 타이거즈' 하면 '양현종 선배님'인 것처럼, 그런 상징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국가대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구창모는 "프리미어12를 보면서 부러웠다. 흔치 않은 기회였는데, 그걸 못 잡았다. 사실 대회에 가면 선배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도 많았다. 도쿄올림픽에 꼭 가고 싶다. 이번에는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2020 신년운세 보러가기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