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포스팅 마감 임박' 김재환, 오퍼 받았어도 이적료가 변수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0-01-03 20:39


김재환의 메이저리그 진출 포스팅 마감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 잔류가 확실시되고 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한미선수계약협정에 포스팅시스템이 도입된 건 1998년이다. 그해 LG 트윈스 이상훈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의 60만달러의 응찰을 받았지만, LG 구단이 거부하면서 이상훈은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로 방향을 틀었다. 이후 올 겨울까지 14건의 KBO리그 선수에 대한 포스팅 절차가 진행돼 5명의 선수가 미국 야구에 진출했다. 올해부터는 규정이 바뀌어 입찰 방식이 아닌 자유 협상 방식으로 팀을 결정한다.

지난달 김광현과 김재환이 포스팅을 신청해 한 달간 일정으로 메이저리그 문을 두들기고 있다. 김광현은 지난달 1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2년 800만달러의 조건에 계약하면서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입성에 성공했다. 김광현은 스프링캠프에서 5선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경쟁에서 이기면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선발투수로 본격적으로 꿈을 펼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김재환은 여전히 협상이 진행중이다. 협상 마감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6일 오전 7시다. 3일 오후 늦게까지 김재환 관련, 현지 소식은 없었다. 마감까지 미국 현지는 이틀간 주말 휴일로 이어지기 때문에 4일이 사실상 협상 마감일이라고 볼 수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마이애미 말린스가 김재환에 관심으로 보였다가 FA 코리 디커슨을 2년 1750만달러에 영입하면서 손을 뗐다고 한다.

김재환의 포스팅 결론을 가장 주의깊게 지켜보는 쪽은 두산 베어스다. 두산은 김재환의 포스팅 신청을 승인하면서 일정 금액의 이적료를 손에 쥘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구단의 자존심, 김재환 선수의 자존심을 지켜줄 수 있는 금액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양측이 정한 하한선은 최소 100만달러로 추정된다. 즉, 메이저리그 계약이든, 마이너리그 계약이든 김재환이 무조건 계약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한미 포스팅시스템 규정에 따르면 총액 2500만달러 이하에 계약할 경우 원소속팀은 20%에 해당하는 금액을 이적료로 받는다. 김재환이 총액 500만달러 이상의 조건에 계약해야 두산은 100만달러의 이적료를 확보할 수 있다. 김광현의 경우 800만달러를 보장받으면서 원소속팀 SK 와이번스는 20%인 160만달러를 손에 쥐게 됐다.

두산은 또 김재환의 거취가 결정돼야 외국인 타자 호세 페르난데스와의 재계약 여부도 결정할 수 있다. 최종 결론은 포스팅 마감일까지 지켜봐야 하겠지만, 지금까지 분위기로는 김재환의 KBO리그 잔류는 유력하다. 2015년 겨울 손아섭과 황재균이 포스팅을 신청했다가 무응찰이란 수모를 맛봤는데, 4년 만에 '좌절' 사례가 나올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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