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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만년 하위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FA 류현진을 영입한 것이 '이제는 성적을 내보겠다'는 구단의 의지가 담긴 적극적 행보라고 보는 시각이 많다.
물론 류현진이 로테이션의 맨앞에서 레이스를 이끌어야 한다. 올해 개막전 선발등판은 자연스럽게 류현진의 몫이다. 지난달 28일(이하 한국시각) 토론토의 홈인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류현진 입단식에서 마크 샤피로 토론토 사장은 "오늘 우리는 지속가능한 챔피언이 되기 위해 한 발을 더 내디뎠다"고 했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투수 중 한 명이 왔다. 그가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우리는 이길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메이저리그 감독들은 보통 스프링캠프 초반인 2월말 개막전 선발투수를 발표한다. 몬토요 감독 역시 오는 2월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 초반 류현진을 선발투수로 낙점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연봉 2000만달러를 받는 에이스에 대한 예우다. 류현진의 몸값은 토론토 구단 역사상 외야수 버논 웰스(7년 1억2600만달러), 포수 러셀 마틴(5년 8200만달러)에 이어 세 번째이며, 투수로는 최고 금액이다.
토론토는 선발 라인업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의 젊은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특히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보 비셰트, 캐번 비지오,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 등 메이저리그 스타플레이어 2세 선수들이 주축을 이룬다. 젊은 선수들이 많은 팀은 에이스가 힘을 낼 경우 팀 분위기가 확 살아난다. 토론토가 류현진으로부터 기대하는 바다.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이날 입단식에서 "BTS(방탄소년단)가 토론토에서 공연하면 류현진도 함께 함께 노래할 것"이라는 농담을 던졌다. '한류'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토론토에는 약 15만명의 한국 교민이 거주하고 있다. 류현진 입단 소식에 토론토 교민들도 시즌 개막을 잔뜩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지난 시즌 토론토의 입장 관중수는 175만명으로 급감해 7년 연속 이어오던 200만명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토론토는 올해 '류현진'이란 상품을 앞세워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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