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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첫'이라는 수식어가 쏟아진 월드시리즈였다. '언더독' 워싱턴 내셔널스의 우승은 한 편의 드라마였다.
올해 큰 변화가 찾아왔다. 슈퍼 스타 하퍼가 FA로 지구 라이벌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이적했다. 대신 워싱턴은 패트릭 코빈과 아니발 산체스를 영입하면서 투수진을 보강했다. 배신감에 치를 떤 워싱턴 팬들은 하퍼가 친정팀에 올때마다 야유를 퍼부었다. 시즌 초반 50경기는 악몽이었다. 19승31패를 기록하는 최악의 부진. 반면 하퍼의 필라델피아는 지구 선두였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의 경질설이 돌았고, '시즌을 포기하려 한다'는 비난을 들어야 했다.
그러나 막강한 '원투 펀치' 스트라스버그와 맥스 슈어저를 앞세운 워싱턴은 보란 듯이 반등했다. 후반기 승률 6할3푼(46승27패)으로 질주하더니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에 성공. 포스트시즌 '역전의 명수'로 거듭났다. 워싱턴은 탈락 위기에 놓였던 5경기를 모두 이겼다.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3으로 뒤진 8회말 3점을 몰아쳐 기사회생. 다저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선 1승2패 벼랑 끝 승부에서 2연승을 질주했고, 2승3패가 된 월드시리즈에서도 2연승으로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외야수 헤라르도 파라가 등장곡으로 사용한 '아기 상어'는 워싱턴의 역전을 상징하는 명곡으로 재탄생됐다. 우승 직후 워싱턴 밤하늘에는 '아기 상어' 노래가 울려 퍼졌다.
와일드카드 팀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건 역대 7번째. 또한, 미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원정 4전승으로 우승한 팀은 워싱턴이 '첫' 번째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우리는 쓰러지기도 했지만, 죽지 않았다. 이 선수들을 믿었다. 선수들도 서로를 믿었다"며 감격해했다.
먼저 막을 내린 한국시리즈(두산 베어스)와 재팬시리즈(소프트뱅크 호크스)는 '4연승' 우승으로 다소 싱겁게 끝났다. 메이저리그는 7차전 혈투가 이어졌다. 전세계 야구팬들을 열광시키기에 충분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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