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초점] 영웅 군단의 V1 도전, 투수판 '키벤저스'라 더 무섭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10-18 00:16 | 최종수정 2019-10-18 06:50


키움 히어로즈와 SK 와이번스의 2019 KBO 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이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이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 종료 후 승리의 세리머니를 하는 키움 선수들의 모습. 고척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10.17/

2019 KBO리그 키움과 SK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키움이 SK에 승리하며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경기 종료 후 기뻐하고 있는 키움 선수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10.17/

[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5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른 키움 히어로즈. 이번에는 '투수판 어벤저스'라 더욱 무섭다.

히어로즈는 지난 2014년 창단 후 처음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당시 삼성 라이온즈와의 1차전을 이겼지만, 혈투 끝에 2승4패로 우승에 실패했다. 히어로즈는 당시에도 막강한 타선을 갖추고 있었다. 팀 타율 2위(0.298)에 홈런(199개), 득점(841개) 등에서 모두 선두를 달렸다. 서건창은 그해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개인 201안타로 KBO 역대 최초 200안타를 돌파했다. 박병호(52홈런)와 강정호(40홈런)가 나란히 홈런 1, 2위에 올랐다. 두 타자가 100타점-100득점을 동시에 달성할 정도로 엄청난 파괴력을 자랑했다. 그러나 마운드가 아쉬웠다. 히어로즈는 팀 평균자책점이 5.25(5위)에 그쳤고, 결국 우승에 닿지 못했다.

올 시즌 히어로즈는 투타 짜임새가 돋보인다. 팀 타율(0.282) 1위에 팀 평균자책점(3.61) 3위에 올랐다. 포스트시즌에서 마운드의 힘을 증명했다. 선발진에선 제이크 브리검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브리검을 제외한 선발 투수들은 한 번도 5이닝 이상을 투구하지 못했다. 그러나 '벌떼 마운드'로 상대를 압도했다. 키움 불펜진은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1,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20을 마크할 정도로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선발 제외 10명의 투수들이 모두 마운드에 올랐다.

투수판 어벤저스다. 장정석 키움 감독의 파격적인 불펜 기용은 성공적이다. 추격조, 필승조 나눌 것 없이 제 몫을 하고 있다. 좌완 이영준, 김성민, 그리고 언더핸드 양 현 등 투수 구성도 다양하다. 여기에 승부처라고 생각했을 때는 강속구 조상우를 투입한다. 시즌 내내 필승조 임무를 맡았던 김상수와 오주원도 건재하다. 맞춤 기용도 통하고 있다. 플레이오프에서 키움은 맞춤 전략을 들고 나왔다. 베테랑 우타자 김강민을 상대로는 안우진을 붙였고, 1차전에선 이승호를 깜짝 원포인트 릴리프로 활용했다. 좌타자 고종욱을 상대하기 위한 선택. 이승호는 삼진으로 기대에 보답했다. 2~3명의 불펜 투수들에 의존했던 2014년과는 분명 다르다.

선발만 더 버티면 두산과의 승부에서도 밀릴 게 없다. 장정석 키움 감독은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뒤 "선발 투수들이 이닝을 조금 더 끌어줬으면 좋겠다. 그러면 경기 운영을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시작부터 전력을 다 하고 있는 선발 투수들이라 크게 부족하다고 할 순 없다. 어쨌든 이닝을 끌고 가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장정석표 '벌떼 마운드'가 마지막 관문을 남겨두고 있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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