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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시원섭섭하네요."
17년 동안 롯데 유니폼을 입은 문규현에게 '프렌차이즈'라는 단어는 어색하지 않다. 돋보이진 않지만 성실한 플레이와 선후배, 동료를 아우르는 성품 등 오랜 기간 한 팀에 머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때때로 나온 아쉬운 플레이와 부진한 팀 성적이 겹쳐 많은 비난을 받았던 시절도 있었다. 문규현은 좋은 추억만 간직한 모습이다. 그는 "아무래도 이틀 연속 끝내기 기록이 가장 기억이 남는다. 지난해 (5강 경쟁팀인) KIA와 승률이 같아지는 승리가 된 끝내기 안타도 생각한다. 내 수비로 인해 팀이 지거나 데미지를 입었던 기억이 아쉽고 팬들께 가장 죄송한 부분"이라며 "때때로 비난도 받았지만, 열광적인 응원과 박수를 보내준 팬들이 더 많았다.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주신 분들께 감사한 마음 뿐이다. 이제는 그런 기억을 마음 속에 간직하고 더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도자 인생의 첫 발도 롯데에서 뗀다. 새 시즌부터 롯데 2군에서 코치직을 맡는 문규현은 새롭게 부임하는 래리 서튼 감독 밑에서 육성 프로젝트에 힘을 보태는 중책을 맡는다. 메이저리그식 최신 장비를 새롭게 갖춘 팀에서 외국인 지도자들과 함께 어린 선수들을 지도하는 경험은 '초보 코치'에게 쉽게 얻을 수 없는 기회임에 분명하다. 문규현은 "미국 야구에 관심이 컸는데 좋은 감독님이 오셔서 배울 점이 많을 것 같고 기대도 크다"며 "상동에 여러가지 새로운 장비들이 들어왔는데 선수들 입장에선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나 역시 이런 장비들을 활용해 선수들을 효율적으로 지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다른 코치님들도 비슷한 생각을 갖고 계실 것"이라며 "후배들에게 편안한 코치가 되고 싶다. 특히 소통을 잘 하고 싶다. 선수들의 의견을 경청하는데 소홀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더불어 기본기를 잘 잡아줄 수 있는 코치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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