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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정주현의 장타부터 시작이었다. LG 트윈스가 공포증을 떨쳐내고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0-2로 뒤지던 2회말 키움 선발 이승호가 흔들리며 제구가 무너졌고, 2명의 타자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2사 1,2루 찬스를 맞이한 정주현은 2B2S로 집중력 있는 승부를 한 끝에 중견수 앞으로 빠져나가는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LG의 첫 득점이 정주현의 방망이 끝에서 나왔다.
4회말 채은성의 동점 홈런으로 2-2를 만든 LG는 이후 번번이 찬스를 놓치며 역전까지는 하지 못했다. 그러던 7회말. 또다시 정주현이 분위기를 바꿨다. 키움이 필승조 오주원을 마운드에 올렸고, 선두타자로 타석에 선 정주현은 초구 볼을 지켜본 후 2구째를 타격했다. 우익수 오른쪽으로 향한 타구는 얼핏 보기에도 최소 2루타가 예상됐다. 그 타이밍에 키움 우익수 제리 샌즈의 타구 처리 실책이 겹치면서 발 빠른 정주현은 순식간에 2루를 돌아 3루까지 진루했다. 무사 3루. 3루에 도착한 정주현이 환호했고, 다음 타자 오지환이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며 역전 득점까지 올렸다. LG가 분위기를 완벽하게 가져오는 점수였다. 이후 LG는 쐐기점까지 내며 이길 수 있었다.
올해 포스트시즌이 정주현에게는 첫 경험이다. 그동안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다. NC 다이노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2번타자로 선발 출장해 이천웅과 '테이블 세터'로 나섰지만, 이후 경기에서는 8번으로 타순이 밀린 상황이었다. 그러나 하위 타순에서 반란을 일으키며 '히어로'가 됐다. 정주현의 첫 가을야구가 무르익는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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