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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노히트'를 기록 중이던 제이크 브리검이 흔들렸다. 무실점이었지만 키움 히어로즈 불펜은 빠르게 가동됐다.
1차전부터 '그 순간'이 찾아왔다. 선발 등판한 브리검은 6회까지 최고의 투구를 했다. LG 타선을 상대로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무실점으로 경기를 끌었다. 하지만 여유가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키움도 점수를 못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0-0의 접전 양상이 계속됐다.
브리검의 노히트 행진은 7회 선두타자로 나온 대타 박용택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끝났다. 첫 안타 이후 브리검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대주자 신민재를 1루 견제 아웃으로 잡아냈지만, 다음 타자 이형종과 9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첫 볼넷을 허용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 키움 불펜이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1,2루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투수는 우완 강속구 투수 조상우였다. 다음 타자는 좌타자 카를로스 페게로. 필승조 중 좌완 오주원이 아닌 조상우 투입은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더구나 페게로는 올 시즌 조상우를 상대로 1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장정석 감독은 조상우가 가진 '힘'을 믿었다. 언제 홈런이 터질지 모르는 펀치력있는 타자인만큼 힘과 힘의 정면승부를 택한 것이다. 최근 조상우의 컨디션이 좋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조상우는 힘으로 페게로를 압도했다. 제구가 되지 않는 볼도 들어갔지만, 풀카운트에서 기어이 빠른 공으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내며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150㎞ 중반대 빠른 공이 페게로를 압도했다. 정규 시즌보다 과감한 선택이 효과를 발휘했다. 빠르게 불펜을 가동한 키움은 결국 투수력을 바탕으로 1차전 승리를 가져갔다. 장정석 감독의 이유있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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