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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SK 역대급 혼전 드라마 "끝까지 간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9-09-30 06:20


2019 KBO리그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2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김재호가 5회초 1사 2,3루에서 차우찬의 폭투를 틈타 선취득점을 올리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9.29/

[대전=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역대급 반전 드라마다. 결국 최종전서 정규시즌 우승팀이 결정되는 피말리는 상황이 됐다. 줄기차게 1위를 달리던 SK 와이번스의 몰락이 가져온 대혼돈. 경쟁자 두산 베어스조차 전혀 예상못했던 그림이다.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는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는 29일 각각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를 눌렀다. 두산과 SK는 143경기를 치러 나란히 87승1무55패(승률 0.613)를 기록 중이다. 마지막 남은 1경기의 승패에 따라 한국시리즈 직행과 플레이오프 진출로 운명이 갈린다. 최종일 정규시즌 1위 확정은 역대로 두번 있었다. 2004년(현대 유니콘스 1위, 삼성 라이온즈 2위), 2017년(KIA 타이거즈 1위, 두산 베어스 2위). 세 번째 진풍경이다.

SK가 30일 대전에서 한화와의 마지막 경기를 갖고, 두산은 다음날인 10월 1일 잠실에서 NC 다이노스와 최종전을 치른다. SK가 훨씬 불리한 구조다.

승률이 같지만 사실상 두산이 반게임 앞서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상대전적에서 9승7패로 앞서있기 때문이다. KBO리그 순위 산정 방식은 승률이 같을 경우 최우선적으로 맞대결 성적(상대 전적)에 따라 순위를 가리도록 돼 있다.

즉 SK가 한화전에서 승리하더라도 두산이 NC를 꺾으면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다. SK가 하루 먼저 패하면 두산은 NC전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짓는다. SK가 우승을 하기 위한 유일한 경우의 수는 한화전에서 승리하고 두산이 NC에 패하는 것이다. 자력 우승은 두산만 가능하다. 두산은 30일 경기를 느긋한 마음으로 지켜볼 수 있다.

올해 페넌트레이스를 두고 야구인들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너무 싱겁다'는 우려를 했다. SK는 5월 30일부터 줄곧 1위를 독주해왔다. 김광현-앙헬 산체스-헨리 소사 등 막강한 삼총사를 앞세운 안정된 선발진에 정영일 김태훈 서진용 하재훈 막강 불펜을 자랑했다.

8월말부터 뚝 떨어진 타격감이 결국 일을 냈다. 지난 19일 열린 두산과의 더블헤더를 모두 진 것이 치명적이었다. 4.5게임 차 리드가 2.5게임으로 줄어들었고 두산과의 상대전적은 열세가 됐다. 이후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에 연달아 져 6연패에 빠졌다. 이후에도 SK 방망이는 살아날 줄 몰랐고, 결국 2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패하면서 역전 허용. 두산은 상대가 허둥지둥하는 사이 차곡차곡 승수를 쌓으며 1위에 반 발짝씩 다가섰다.

이제 2위가 되는 팀은 큰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줄곧 1위를 유지해왔던 SK는 9게임이나 앞선 상황에서 역전을 당할 판이다. 역대 최다 경기차 역전 허용이다. 모두가 SK의 정규시즌 우승을 당연하게 생각했기 때문에 선수들과 팬들의 허탈감은 클 수밖에 없다. 포스트시즌까지도 침울한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다.


두산 역시 2경기를 앞두고 역전에 성공, 재역전을 당한다면 아쉬움이 크다. 마지막까지 전력질주를 했기에 선수들이 느끼는 피로감이 두배, 세배다.

SK는 벼랑끝에 서 있다. 30일 최고 에이스 김광현을 선발로 예고하며 필승을 다짐했다. 한화도 외국인 투수 채드 벨을 선발로 내세운다. 한화로선 이날이 정규시즌 홈 최종전이다. 승리 의지가 강하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29일 "오늘 경기도 중요하지만 내일(30일)은 마지막 경기라 팬들께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경기 끝나고 불꽃놀이도 있고 이벤트도 많다"며 최종전에 의미를 부여했다. 마무리 정우람에게 휴식을 주면서까지 마지막 경기를 대비하고 있다.

두산은 다소 느긋하다. NC가 최종전이 끝난 뒤 하루 휴식 후 곧바로 LG 트윈스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NC에는 원정경기에 굳이 에이스나 필승조, 주전 타자들을 낼 필요가 없다. 팀의 포스트시즌이 더 중요하기 때문에 두산전에 올인하지 않을 방침임을 미리 밝힌 상태다. 흘러가는 판세는 일단 두산 쪽이다.


대전=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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