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코리안 메이저리거들에게 '개인 타이틀'은 좀처럼 허락되지 않았다.
'1세대' 박찬호의 아성을 좀처럼 넘지 못했다. 1994년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는 1997년부터 2001년까지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쌓았고, 2000년엔 18승(10패)을 기록해 아시아 투수 메이저리그 최다승을 기록했다. 2010년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으로 아시아 투수 최다승 기록도 썼다. 이런 박찬호도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은 2000년의 3.27이었다. 대부분의 기록이 메이저리그가 아닌 아시아권 선수에게만 머물렀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또다른 1세대 메이저리거 김병현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이던 2002년 평균자책점 2.04를 찍었지만, 마무리 투수 보직에서 세운 기록이라는 한계가 존재했다.
아시아 선수의 메이저리그 1위 기록은 일본-대만 선수들이 먼저 세웠다. 1995년 당시 다저스 소속이던 노모 히데오가 236탈삼진으로 내셔널리그 1위에 오른 바 있다. 노모는 보스턴 레드삭스 유니폼을 입고 뛴 2001년에도 220탈삼진으로 아메리칸리그 부문 1위를 차지해 양대리그 탈삼진왕의 영광을 안았다. 다승 부문에선 2006년 왕젠민이 19승(6패)을 올려 아시아 출신 투수 첫 메이저리그 다승왕의 영예를 안았다. 2013년엔 다르빗슈 유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277탈삼진을 기록하면서 아메리칸리그 부문 1위를 차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