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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지난 24일 김기태 전 KIA 타이거즈 감독이 오랜만에 환하게 웃었다.
최근 야구중계 시청 대신 간략한 뉴스로 야구를 접했던 김 전 감독은 "선수들과 인사할 때 (박)찬호가 와서 와락 안기더라. 기분 좋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사실 생각지도 못한 행사였다. 이화원 대표께 감사 드린다. 덕분에 수염도 깎고 말끔해졌다"며 유쾌한 말을 전했다.
이날 KIA가 키움을 5대0으로 꺾은 것에 뿌듯해하던 김 전 감독은 프로야구 관중수 감소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면서 "제 책임도 큽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최근 3년간 이어진 프로야구 800만 관중시대가 올해를 기점으로 꺾이는 것에 대한 아쉬움과 책임의식이 발동한 것.
김 전 감독은 프로야구 관중 감소 원인에 대한 분석도 내놓았다. 그는 "과거부터 타고투저와 투고타저 트렌드는 반복돼 왔다. 다만 올해 타고투저 현상을 줄이기 위한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은 좀 더 신중했으면 어떠했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적어도 타고투저 시대 때 인기몰이를 했다면 전체적인 KBO리그 시스템에서 유지해나가는 것이 맞다고 본다. 꼭 KIA와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등 인기구단의 성적하락만이 프로야구 관중수 감소를 가져온 원인은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질 높은 투수전도 묘미가 있지만 역시 야구의 꽃은 홈런과 장타다. 공인구 반발계수가 가장 낮다고 평가되는 메이저리그에서 올 시즌 역대 최다 홈런도 나오고 있지 않느냐. 제도가 계속 뒤바뀌면 향후 선수들의 해외진출에도 악영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만의 것도 필요하다. 전세계에서 프로야구리그가 성행하는 건 한국, 미국, 일본인데 큰 틀을 깨지 않는 범위에서 로컬룰로 진행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가 한다고 무조건 따라하는 건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김 전 감독은 떠나는 마지막 날까지 한국야구의 인기와 발전을 고민했다. 천생 야구인이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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