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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스케치]LG 유원석 서른 늦깎이 데뷔전, 1군 수준 실감했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9-09-23 21:01


2019 KBO리그 LG트윈스와 한화이글스의 경기가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세번째 투수 유원석이 6회초 한화 타선을 상대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09.23/

[잠실=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육성 선수 출신의 LG 트윈스 우완 사이드암스로 유원석(30)이 마침내 1군 마운드에 올랐다.

유원석은 23일 잠실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0-6으로 뒤진 6회초 2사 1,3루에서 등판해 7회 2사까지 1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2안타와 2볼넷을 허용하고 2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등판하자마자 첫 타자 정근우에게 142㎞ 직구를 던지다 좌전 적시타를 내준 유원석은 송광민을 126㎞ 슬라이더로 중견수 뜬공을 잡고 이닝을 마쳤다.

7회에는 선두 장운호를 볼넷을 내보낸 뒤 최재훈을 우익수 뜬공, 오선진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정은원에게 우월 투런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볼카운트 2B2S에서 6구째 125㎞ 커브가 몸쪽으로 밋밋하게 떨어지면서 우측 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홈런으로 연결됐다. 이어 장진혁을 볼넷으로 내보낸 유원석은 여건욱으로 교체됐다. 투구수는 36개였고, 직구 구속은 최고 146㎞를 찍었고, 커브와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다.

유원석은 2013년 인하대를 졸업하고 육성선수로 입단해 지난해까지 정식 등록을 하지 못했다. 이 기간 군복무를 마쳤고, 팔 수술을 받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올시즌 처음으로 KBO리그 정식 선수로 등록된 유원석은 2군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18경기에 등판해 4승3패, 평균자책점 3.35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타진받았다. 최고 140㎞대 후반에 이르는 빠른 공이 주무기로 제구력을 좀더 다듬으면 1군 전력으로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지난해 마무리 훈련 때 류중일 감독이 유원석의 가능성에 주목하기도 했다.

1989년생인 팀내에서 외야수 이형종과 서울고 동기이다. 6년간의 육성선수와 2군 생활, 군복무를 마치고 만 29세 10개월 5일 만에 1군 무대를 밟은 것이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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