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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상황을 보면 김광현이 나오는게 놀랄 수밖에 없었다.
마운드로 뛰어오는 동안 장내 아나운서가 투수의 이름을 말했다. "투수 김광현"이란 말에 관중석에서는 놀라움의 탄성이 터졌다. 아무도 김광현이 나올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이내 김광현을 보게됐다는 기쁨에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그런데 김광현이 나오는 것 자체가 의아했다. 김광현은 지난 11일 인천 키움 히어로즈전서 6이닝을 던지며 90개의 공을 뿌렸다. 불펜 투수로 등판은 가능한 상황이긴 하다. 하지만 1위 싸움이 치열한 것도 아니고, 이날 경기를 꼭 잡아야 하는 것도 아니었다. 지고 있는 상황이라 9회에 역전하지 못하면 김광현의 등판은 별 의미도 없어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세이브 상황이 오지 않았다. 5-5 동점까지는 잘 만들었지만 이후 실점을 해 6-7로 뒤지고 있었다. 김광현을 낼 필요가 없어진 것. 하지만 서진용의 투구수가 30개에 다다르자 다른 투수가 필요해졌다. 이때 김광현이 등판하겠다고 자청했다. 이미 몸을 푼 상태라 아웃카운트 하나 정도는 막겠다고 한 것. 굳이 등판할 필요가 없는 상황에서도 OK한 김광현의 팀을 위한 쿨한 성격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아쉽게 김광현은 첫 타자 황재균에게 솔로포를 맞았고, 이어 장성우에겐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다행히 배정대를 3구 삼진으로 잡고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 2016년 이후 3년만에 본 김광현의 구원 등판. 결과는 아쉬웠지만 팀을 위한 희생은 본받을만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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