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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찬 야구 센스, 이미 프로 수준" 이성열 감독의 호언장담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09-09 07:20


김지찬. 연합뉴스

김지찬. 연합뉴스

[부산시 기장=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신장 1m64의 작은 키. 하지만 8일 부산 기장현대차드림볼파크에서 폐막한 18세 이하 야구 월드컵은 '최단신' 김지찬(라온고)을 위한 무대 같았다. 김지찬은 대회 내내 빠른 발과 콘택트 능력, 넓은 2루 수비 범위를 자랑하며 '야구 센스'를 제대로 보여줬다.

대회 기간 동안 36타수 19안타 타율 5할2푼8리 2타점 11득점 10도루를 기록한 김지찬은 최우수타격상, 최다도루상, 최우수수비상에 이어 주최측이 선정한 올스타팀 2루수로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뽑혔다.

조별 예선부터 김지찬의 활약은 쉬지 않았다. 네덜란드와의 조별 예선 첫 경기에서 5타수 4안타 1득점으로 활약한 김지찬은 이번 대회 개인 종합 타율 을 기록했다.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압도적인 성적이다. 7일 슈퍼라운드 미국전에서 한국은 미국에 5대8로 역전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2번-2루수로 선발 출장한 김지찬은 3루타 1개 포함 5타수 3안타 2득점을 올리며 미국 수비진을 괴롭혔다.

진가는 이튿날인 8일 호주와의 3~4위 결정전에서도 볼 수 있었다. 1-0 리드 상황이던 3회초 2사 2루 찬스를 맞이한 김지찬은 호주 선발 투수 리암 에반스를 상대로 밀어쳐서 좌익수 방면 적시타를 만들었다. 한국이 2-0으로 달아나는 점수였다.

김지찬이 출루하자 호주 내야수들은 실수를 연발했다. 투수의 1루 견제 실책이 나오면서 2루까지 들어갔고, 김지찬은 상대 허를 찌르는 3루 도루까지 해냈다. 이때 또하나의 송구 실책이 겹치면서 김지찬이 홈까지 들어왔다. 1루에서 상대 실책 2개를 연달아 유발하며 득점에 성공한 셈이다.

김지찬은 한국 대표팀 중 가장 작은 선수다. 대회 프로필상 신장은 1m70이지만, 실제 키를 묻자 "1m64 정도 된다"고 했다. 하지만 타구 생산 능력과 상대 허를 찌르는 도루 센스, 작전 수행 능력, 여유있는 수비, 빠른 발은 이번 대회에서 그를 가장 돋보이게 만들었다.

라온고 졸업을 앞둔 김지찬은 지난달 열린 2020년도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2라운드 전체 15번 지명을 받았다. 보통 고교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하더라도 신장과 체구가 작은 선수가 상위 순번에서 지명을 받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삼성은 김지찬이 가진 재능을 높게 평가했다.

이성열 감독은 대회 일정을 모두 마친 후 김지찬을 '감독이 꼽은 MVP'로 선정했다. 이 감독은 "김지찬이 우리팀 야구의 절반을 혼자 한 것이나 다름없다. 야구를 정말 너무 잘한다. 잘 치고, 잘 뛰고. 중학교때부터 봐온 선수인데 프로에 가서도 잘할 거라 믿는다. 앞으로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해서 체격을 키우고, 관리를 잘 한다면 프로에서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호주전이 끝나고 만난 김지찬은 "대회 기간 동안 컨디션이 좋았다. 운도 좋았고, 좋은 동료들을 만나 힘이 나서 야구를 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투수와 상대하는 법을 많이 배웠다"고 돌아봤다. 이어 "힘이 부족하고 체격이 작다는 단점이 있지만, 난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가진 장점을 더 부각시키려고 한다. 프로에 가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부산시 기장=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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