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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범, 박승규, 이성규...삼성 야수진에 부는 '경쟁'의 바람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9-09-05 08:26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롯데 자이언츠가 열렸다. 5회초 2사 만루 삼성 박계범이 만루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며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경쟁은 자극이다. 자극은 발전의 동력이다.

내년 시즌 재도약을 꿈꾸는 삼성 라이온즈. 내야에 경쟁 바람이 불 조짐이다. 뎁스가 강화되고 있다.

기존 내야진은 올 시즌 변화 속에 출발했다. 새 얼굴 유격수 이학주의 가세로 김상수가 2루수로 변신했다. 새로운 키스톤 콤비. 성공적이었다. 비록 이학주가 공-수에서 다소 기복을 보였지만 KBO 첫 시즌의 적응 과정이었다. "적응을 마친 내년부터는 제대로 본격적인 활약을 펼칠 것"이라는 전문가의 시각이 우세하다. 현재 상황이라면 충분히 더 발전할 만 하다. 방심할 틈이 없기 때문이다.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박계범(23)이다. 이학주의 허리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올라온 선수. 주인이 돌아왔지만 자리를 쉽게 내줄 기세가 아니다. 오히려 이학주가 돌아온 뒤 더 뜨겁다.

4일 부산 롯데전은 유격수 박계범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공-수에서 펄펄 날며 대승을 이끌었다. 결정적 순간마다 경기 흐름을 장악했다. 3-0으로 리드를 잡은 3회말. 1사 후 삼성 선발 라이블리가 안타와 실책으로 1,2루 위기에 몰렸다. 전준우가 초구를 친 타구가 3-유 간을 향했다. 안타성 타구를 박계범이 미끌어지듯 잡아내 부드러운 동작으로 2루에 연결, 병살타를 완성했다. 롯데 추격에 찬물을 끼얹은 호수비였다.

끝이 아니었다. 6회말 2사에는 전준우의 완벽한 중전 안타성 타구를 잡아 몸을 돌려 원바운드 송구로 이닝을 끝냈다. 안타라고 생각했던 라이블리가 양 팔을 치켜 올리며 믿을 수 없다는 제스처를 보낼 만큼 슈퍼 캐치였다. 4-0으로 앞선 5회초 1사 만루에서는 힘찬 스윙으로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뽑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 타자 이성규
새로운 내야 자원은 박계범 만이 아니다. 1,3루 자원으로 공-수에 걸쳐 이미 충분한 검증을 마친 최영진(31)이 있다. 안정된 수비에 일발장타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라 언제 만개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경찰청을 제대한 이성규(26)도 있다. 아직 1군에서 보여준 게 없지만 파워만큼은 리그 최상급이다. 적응 여부에 따라 대형내야수로 자리매김 할 수 있다. 타격센스와 장타력을 갖춘 공민규(20)는 1루 자원이다.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김호재(24)도 안정감 있는 수비와 센스 있는 타격을 지닌 선수다.

김헌곤-박해민-구자욱이 지키던 외야진에도 새 얼굴들이 등장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겁 없는 신예 박승규(19)다. 빠른 발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타격도 매섭다. 데뷔 두번째 선발 출전한 4일 롯데전에서 에이스 레일리를 상대로 멀티히트를 날렸다. 2-0으로 앞선 3회초 2사 1,2루에서 중전적시타로 데뷔 첫 타점까지 기록했다. 악바리 근성이 엿보이는 성장 가능성 큰 재목이다.

올시즌 아쉬움을 이적 2년 차에 풀 기세인 거포 김동엽(29), 배팅에 소질 있는 좌타자 송준석(25)과 늦깎이 박찬도(30)와 이성곤(27)도 '미완'의 꼬리표를 떼고 주전 도약에 도전한다.

큰 전력 차 없이 더블 스쿼드가 가능해지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야수진. 경쟁은 기존 스쿼드를 긴장시켜 더욱 강력한 퍼포먼스를 이끈다. 부상 변수에 대한 대처도 가능해진다. 아쉬운 시즌 막판 조심스레 발견되는 희망의 조짐들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삼성타자 박승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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