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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경쟁은 자극이다. 자극은 발전의 동력이다.
4일 부산 롯데전은 유격수 박계범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공-수에서 펄펄 날며 대승을 이끌었다. 결정적 순간마다 경기 흐름을 장악했다. 3-0으로 리드를 잡은 3회말. 1사 후 삼성 선발 라이블리가 안타와 실책으로 1,2루 위기에 몰렸다. 전준우가 초구를 친 타구가 3-유 간을 향했다. 안타성 타구를 박계범이 미끌어지듯 잡아내 부드러운 동작으로 2루에 연결, 병살타를 완성했다. 롯데 추격에 찬물을 끼얹은 호수비였다.
끝이 아니었다. 6회말 2사에는 전준우의 완벽한 중전 안타성 타구를 잡아 몸을 돌려 원바운드 송구로 이닝을 끝냈다. 안타라고 생각했던 라이블리가 양 팔을 치켜 올리며 믿을 수 없다는 제스처를 보낼 만큼 슈퍼 캐치였다. 4-0으로 앞선 5회초 1사 만루에서는 힘찬 스윙으로 데뷔 첫 그랜드슬램을 뽑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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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곤-박해민-구자욱이 지키던 외야진에도 새 얼굴들이 등장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겁 없는 신예 박승규(19)다. 빠른 발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타격도 매섭다. 데뷔 두번째 선발 출전한 4일 롯데전에서 에이스 레일리를 상대로 멀티히트를 날렸다. 2-0으로 앞선 3회초 2사 1,2루에서 중전적시타로 데뷔 첫 타점까지 기록했다. 악바리 근성이 엿보이는 성장 가능성 큰 재목이다.
올시즌 아쉬움을 이적 2년 차에 풀 기세인 거포 김동엽(29), 배팅에 소질 있는 좌타자 송준석(25)과 늦깎이 박찬도(30)와 이성곤(27)도 '미완'의 꼬리표를 떼고 주전 도약에 도전한다.
큰 전력 차 없이 더블 스쿼드가 가능해지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야수진. 경쟁은 기존 스쿼드를 긴장시켜 더욱 강력한 퍼포먼스를 이끈다. 부상 변수에 대한 대처도 가능해진다. 아쉬운 시즌 막판 조심스레 발견되는 희망의 조짐들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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