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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선택과 결정은 내려졌다. 하지만 실행은 또다른 문제다.
롯데는 지난달 말 기존 프런트 내에 데이터 통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데이터팀을 신설했다. 성 단장 취임을 계기로 기존 운영팀이 주도하던 선수단 운영이 데이터팀의 자료를 기반해 움직일 가능성이 커졌다. 이 과정에서 빚어지는 역할 배분, 현장과의 소통 등 여러가지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성 단장이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업무 파악을 마치고 프런트 장악력을 갖느냐에서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투자와 전력 보강이 이뤄질 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현재 롯데 선수단의 문제점은 한두가지가 아니다. 당장 최대 약점으로 지적된 포수와 내야 자원 확보 뿐만 아니라 외국인 투수-타자 활용법도 고민해야 한다. 올 시즌 공인구 반발력 감소로 크게 강조된 외야 수비진 구성, 이대호 등 베테랑 주축의 팀 구조 역시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분석. 이런 모든 변화에 성공하기 위해선 대대적인 투자, 보강이 이뤄져야 한다. 롯데는 올 시즌을 앞두고 중장기 육성 기조를 세웠고, 성 단장 역시 2군 경기장인 김해 상동구장 출퇴근 의지를 천명할 정도로 내부 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투자-보강의 결정권을 쥔 모기업의 결단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성 단장은 "내 직속 보스는 (구단, 모기업의) 사장, 회장이다. 하지만 그 말이 사장, 회장 말을 무조건 듣겠다는 것은 아니다. 프로세스를 지킨다면 위에서 지시가 내려오더라도 보여드릴 근거가 있다. 설득을 못 시킨다면 내 능력 부족"이라고 말했다. 감독 선임 문제를 두고도 "감독님의 첫 조건은 선수가 좋아하는 지도자다. 선수들을 잘 컨트롤 하더라도 데이터를 모르는 지도자가 있다면, 데이터 코치를 붙이면 된다"고 유연한 자세를 강조했다. 이런 성 단장의 자세에 롯데가 어떻게 화답할 지가 새로운 화두로 떠올랐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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