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롯데 자이언츠의 단장 공백 사태가 일단락 됐다. 롯데는 3일 성민규(37) 시카고 컵스 환태평양 스카우트 슈퍼바이저를 신임 단장으로 선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성 신임 단장은 4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선수단 상견례를 통해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성 단장은 롯데 뿐만 아니라 KBO리그와도 큰 인연이 없는 인사다. 30대 후반의 젊은 나이로 구단 전반의 지휘자 역할을 하는 단장직을 맡게 된 것도 '파격'이라는 수식어가 빠질 수 없는 이유다. 때문에 성 단장이 유력 후보군으로 압축된 이후에도 모기업 본부 인사 검증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롯데가 성 단장을 선택한 것은 '벼랑 끝'이라는 위기 의식이 크게 작용했다. 최근 수 년 간 스토브리그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했고, 성적 부진을 이유로 감독 교체를 단행해왔지만 그에 걸맞는 결과물을 내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초반부터 부진에 허덕이다 결국 성적 부진에 책임을 지고 단장-감독이 동반 사퇴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거론됐던 헨리 소사(현 SK 와이번스) 영입전 실패 등 다양한 상황이 작용하면서 모기업 내부에서 여론이 크게 흔들렸고, 결국 단장-감독의 갑작스런 동반 사퇴 상황까지 만들어졌다. 최근 팬심 이반 기미까지 보이면서 롯데 내외부에선 '판'을 바꿀 만한 인사 없이는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하지만 우려의 눈길도 존재한다. 성 단장이 젊은 나이에도 메이저리그 지도자, 스카우트로 많은 경험을 쌓은 것은 사실이지만, KBO리그 내에서의 네트워크는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스카우트직을 수행하면서 특정 방송사 해설위원으로 활동한 경력 역시 단장직 수행에는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전임 단장과 달리 외부 인사인 성 단장이 올 초 취임 이후 빠르게 보폭을 넓히고 있는 김 대표 이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프런트-현장을 묶는 가교가 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무엇보다 매년 '우승권'이라는 기대치를 품고 있는 롯데 안팎의 분위기상 시간이 필요한 육성 정책을 뚝심 있게 밀어 붙일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김 대표 이사는 "반복된 성적부진과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팬 분들 앞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너무나도 죄송하다. 하지만 더 이상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없으며 분명한 방향성과 전략에 맞춰 팀을 빠른 속도로 혁신할 것"이라고 성 단장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제대로 준비하여 대응하겠다"며 "신임 단장이 중심이 돼 감독 선임과 코칭스태프, 선수단을 재정비하고, 향후 3년 내 우승권에 진입할 수 있는 팀 혁신을 가속화 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