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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스케치]탈상 뒤 달려온 공필성 대행, 집념으로 만든 4연패 탈출+첫승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07-31 22:13


◇공필성 감독 대행.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31일 대구 라이온즈파크.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롯데 자이언츠 공필성 감독 대행의 얼굴은 수척했다. 그는 30일 빙모상을 지키기 위해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지휘를 최기문 코치에게 맡겼고, 이날 오전 부산에서 발인까지 마친 뒤 선수단에 합류한 상황. 가족을 잃은 슬픔에 빠질 겨를은 없었다. 공 감독 대행은 "빈소를 지키는 중간마다 (30일 경기) 점수를 확인했다. 경기 영상은 오늘 대구로 올라오는 길에 확인했다"고 말했다.

공 감독 대행은 지난 26일 사직 SK 와이번스전부터 대행직을 시작했다. 출발은 연패였다. 26~28일 SK전을 스윕 당한데 이어, 30일 대구 삼성전까지 내줬다. 최하위로 처진 팀 성적 반등 뿐만 아니라 미래 가능성까지 찾아야 하는 중책을 맡은 그에게 4연패 출발은 가혹해 보일 정도. 그러나 공 감독 대행은 결과가 아닌 과정에 포커스를 맞췄다. "어제 경기에선 실책-폭투가 없었다. 선수들에게 매 경기 집중해서 플레이하자고 강조해왔는데, 조금씩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말한 그는 "선수들이 패배가 거듭되면서 조급함과 위축되는 모습들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결과를 내면 충분히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다. 승리하지 못해 초조한 것은 없다. 선수들에게 착실하게 과정을 만들어가자고 이야기를 했다. 좀 더 밝은 분위기 속에서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롯데는 31일 삼성전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했다. 제이콥 윌슨의 연타석포와 선발 투수 박세웅의 호투로 이어간 2-2 동점. 5회초 2사후 전준우, 채태인의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한 롯데는 7회말 구원 투수 박진형이 삼성 이원석에게 홈런을 내주며 1점차까지 추격 당했다. 하지만 8회초 2사 1, 2루에서 강로한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여 승기를 잡았다. 9회초 터진 전준우의 투런포까지 더해 롯데는 8대4로 승리, 4연패 사슬을 끊었다. 양 전 감독에게 지휘봉을 물려받은 뒤 공 감독 대행이 5경기 만에 얻은 첫 승리.

공 감독 대행은 경기 후 "경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은 선수이고, 지속적으로 선수들이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중간의 고비에서 집중력있는 타격과 수비를 보여주며 승리를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보였다. 한 경기 이긴 것 보다 팬들 앞에 납득할 수 있는 경기를 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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