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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 철저한 장정석표 관리 야구, '가을 전망'도 밝힌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07-25 06:40


2019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2회초 2사 1루 키움 샌즈가 투런포를 치고 들어오며 장정석 감독의 축하를 받고 있다. 수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7.09/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멀리 내다본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의 '관리 야구'가 본격적으로 빛을 발할까.

키움은 전반기 98경기에서 59승39패를 기록하며, 최고의 페이스로 달리고 있다. 1위 SK 와이번스를 6.5경기로 쫓는 동시에 3위 두산 베어스와의 격차를 1.5경기로 벌렸다. 리그에서 상대하기 가장 까다로운 팀 중 하나로 성장했다. 표면적인 성적이 전부가 아니다. 장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이 비교적 덜 떨어진 시즌 초반부터 확실한 '휴식 계획'을 세웠고, 철저한 관리 야구를 했다.

부상이 없었던 건 아니다. 초반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군림한 조상우가 6월 초 부상으로 빠졌다. 앞서 선발과 불펜을 오갔던 김동준은 타구에 맞아 전열에서 이탈했다. 주전 2루수 서건창은 6월 말 왼쪽 무릎 내측 측부인대 부분 파열 진단을 받았다. 철저한 관리 속에서도 갑작스러운 부상은 어쩔 수 없었다. 그럴 때 마다 장 감독은 "결국 부상을 당하면 관리를 못한 것이다"라고 자책했다.

다만, 후반기가 진짜 승부수다. 장 감독은 '가을 야구'까지 내다본 관리를 했다. 최원태가 대표적인 사례. 그는 최근 2년 연속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끝까지 치르지 못했다. 부상을 말끔히 털어냈으나, 장 감독은 이닝, 투구수 제한을 선언했다. 주 2회 등판도 철저히 피하도록 했다. 최원태는 17경기에서 6승4패, 평균자책점 4.31을 마크했다. 지난해 전반기(107⅓이닝)보다 적은 94이닝을 투구했다. 시즌 막판, 그리고 가을 야구까지 3선발로 밀고 가기 위한 큰 그림이다.

이승호 안우진 등 영건 선발 듀오도 철저히 관리했다. 처음 선발로 풀타임을 치르는 만큼, 강제 휴식을 부여했다. 전반기 막판 안우진이 어깨 부상, 이승호가 봉와직염으로 이탈. 뜻밖의 휴식까지 취했다. 그 사이 신재영 김선기, 불펜 투수들이 버텼다. 주축 선수 이탈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동시에 불펜 투수들의 과부하도 막았다. 전반기 불펜 투수 중 최다 이닝을 기록한 건 윤영삼으로, 44이닝을 투구했다. 이는 리그 전체 구원 투수 중 10위. 오주원(36⅔이닝) 김상수(36⅓이닝)도 체력을 비축했다. 베테랑 이보근의 구위 회복으로 남은 후반기를 치를 불펜 전력도 충분하다.

지명타자도 철저하게 로테이션을 돌렸다. 과부하가 걸린 선수들을 지명타자로 돌리면서 다양한 선수들을 활용했다. 국가대표 유격수 김하성도 욕심을 버리고 3루수와 유격수를 오갔다. 그 결과 팀 방망이는 10개 구단 중 가장 기복이 없다.

이제 푹 쉰 효과가 제대로 드러날 시점이 왔다. 부상에서 돌아온 선발 이승호와 안우진은 남은 레이스를 끝까지 달려야 한다. 큰 경기 활약을 지켜보는 것도 후반기 포인트. 아울러 완전체가 된 불펜진이 전반기 만큼만 해주면, 가을 야구 전망도 더 밝아진다. 포스트시즌을 넘어 그 이상의 목표도 그려볼 만 하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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