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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이틀 간의 기다림이 아깝지 않았던 '명품 올스타전'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치러진 올스타전. 기대만큼 재미가 넘쳤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슈퍼레이스는 KBO리그 올스타전의 '뉴 콘텐츠'로 손색이 없었다. 사연 공모로 선발된 각 팀을 응원하는 어린이팬 1명과 남녀 보호자는 그동안 자신이 응원했던 선수, 구단 마스코트와 '찰떡 캐미'를 자랑했다. 창원NC파크가 홈구장인 팀 NC가 4강에 진출하자 큰 함성과 박수가 쏟아지는 등 관중들의 호응도 좋았다. 우승을 차지한 '팀 키움'의 어린이 팬은 "마지막에 소변이 마려워서 잘 못할 줄 알았는데 잘 뛰어서 기분이 좋다"는 소감을 말해 경기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KBO가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신설한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거머쥐기 위한 선수들의 경쟁도 올스타전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다. SK 와이번스 소속 선수들은 리그 선두의 여유까지 가미된 탓인지 작정한 듯 퍼포먼스를 쏟아냈다. 최 정이 안전모-공장장 복장을 하고 타석에 서는가 하면, 제이미 로맥은 별명인 '로맥아더 장군'에서 착안해 군모와 가죽점퍼, 선글라스까지 챙겨 눈길을 끌었다. NC 외국인 투수 드류 루친스키는 무사 1, 2루 위기에 몰리자 '루친불펜'의 도움을 받아 한글로 적힌 '루친스키' 모자를 바꿔쓰고 투구에 나서기도 했다. 이번 올스타전부터 새로 도입된 선수-심판이 함께 하는 비디오판독 장면도 웃음을 자아냈다.
인기 팀들의 부진, 관중 감소, 각종 사건사고 등 근심-한숨이 더 많았던 2019 KBO리그 전반기였다. 창원 밤하늘을 수놓은 별들의 잔치는 후반기 반등의 불씨가 되기에 충분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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