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두고보십쇼. 터너는 후반기에 더 좋아질 겁니다."
그렇다면 서 코치는 터너의 어떤 면을 보고 후반기 대반전을 예고한 걸까.
우선 서 코치는 터너와 소통할 '때'를 기다렸다. 5월 17일부터 박흥식 감독대행 체제로 전환된 뒤 서 코치가 메인 투수 코치로 승격됐다고 해서 가뜩이나 예민한 터너에게 곧바로 접근해 많은 것을 주문할 수 없었다. 때문에 터너에게 조언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가졌다. 다행히 터너는 5월 17일부터 29일까지 세 차례 선발등판해 3연승을 거뒀다. 그러나 섬광과 같았다. 6월 5차례, 7월 3차례 등판에선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4패만 기록했다. 자책점 4점 이상을 준 경기가 무려 6경기나 됐다. 그러자 서 코치가 터너에게 다가갔다. 지난 3일 NC 다이노스전 이후였다. 서 코치는 "터너는 150km의 빠른 공을 가지고 있다. 볼 카운트도 항상 유리하게 가져간다. 문제는 변화구 높이다. 너무 낮게 던지려고 하다 보니 자꾸 땅으로 패대기 쳐지는 공이 많아졌다. 그래서 터너에게 '변화구를 패대기 치면 어떤 타자들이 속겠느냐. 그건 옛날 야구다. 변화구 높이가 처음부터 낮으면 요즘 타자들이 절대 방망이를 내지 않는다. 변화구 높이를 높게 가져가보라'고 얘기해줬다"고 설명했다.
|
이런 상황에서 터너는 서 코치의 조언을 받아들였다. 그러자 효과를 봤다. 지난 9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6이닝 무실점 했다. 그리고 전반기 마지막 선발등판이었던 14일 한화 이글스전에선 5⅓이닝 동안 5실점(4자책) 했지만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는 것이 서 코치의 판단이다.
사실 "포인트를 잡을 때까지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잠깐 바꾸는 것이 어떻겠냐"던 박흥식 감독대행의 의견에 서 코치는 반대 의견을 냈다. 서 코치는 "터너는 선발형 투수다. 불펜투수로 전환된다고 해서 더 좋아질 여지는 없다고 보여져 감독님께 선발 유지에 대한 의견을 폈다. 결국 변화구 높이만 올라가면 터너는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다. 어둡기만 했던 긴 터널을 빠져나오기 직전에 있다"고 전했다. 광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