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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빅가이가 나타났다.
LG-삼성의 시즌 10차전 경기가 열린 14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에 앞서 거구의 외국인 선수가 LG 유니폼을 입고 배팅 훈련을 시작했다. 허리부상으로 퇴출된 조셉 대체 외국인 선수 카를로스 페게로(32). 멕시코리그에서 뛰다 총액 18만달러(연봉 15만달러, 인센티브 3만달러)에 한국행을 결심한 페게로. 한 눈에 봐도 거구였다. 키 1m96과 몸무게 117kg. 경기 전 배팅 훈련에서 시원시원한 스윙을 선보였다.
LG의 기대는 분명하다. 홈런이다. 류 감독은 "홈런을 빵빵 쳐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날 인사를 온 페게로는 "설렌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니, 잘해야 한데이'라고 말했다"며 웃었다. LG의 팀 홈런은 13일 현재 53개로 KIA(51홈런) 다음으로 적다. 공인구 반발력 감소 여파가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잠실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탓이다. 그러다보니 경기를 쉽게 풀어가기가 쉽지 않다. 장타력 하나 보고 뽑은 페게로의 한방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페게로도 이같은 기대를 잘 알고 있다. 이날 선수단과 상견례 후 취재진과의 만난 그는 자신의 장점에 대해 "파워"라고 분명하게 이야기했다. 힘 하나는 장사인 선수. 하지만 그 엄청난 괴력을 홈런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한국투수들의 집요한 유인구와 변화구 승부를 어떻게 참아내며 배트에 맞히느냐가 관건이다. 삼진이 많은 편인 스스로도 자신의 과제를 잘 알고 있다. 말 끝마다 "컨택에 집중하겠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는 "잠실구장이 크고 작고는 문제가 아니다. 내 플레이에 집중하면 된다"고 말했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페게로는 지난 2015~2017년 LG에서 3시즌을 뛰던 루이스 히메네스의 친구다. 그는 "루이스에게 한국야구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가 뛰던 당시 한국 프로야구를 봤다"고 이야기 했다. 친구인 히메네스 만큼만 해주면 LG로서는 고마운 일이다.
LG 타선에 힘을 불어넣을 신입 외국인 페게로. 메이저리그 시절인 2015년 타구 속도가 100마일에 가까운 상위권에 랭크됐던 선수다. LG 관계자는 "일본 라쿠텐 시절에는 최장거리 장외홈런 기록한 적이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관건은 컨택트다. 얼마나 삼진을 줄이고 타율을 어느 정도 유지해가며 류 감독 바람대로 홈런을 펑펑 쳐주느냐가 한국 야구 연착륙의 키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잠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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