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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스케치]"충분히 잘했어" 이영하, 김태형 감독 껴안은(?) 이유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07-14 17:00


이영하와 김태형 감독. 사진=나유리 기자

[부산=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9승이어도 충분히 잘했어"

두산 베어스 더그아웃에 한바탕 웃음이 번졌다. 두산 '영건' 선발 투수 이영하는 이번 시즌 전반기를 9승2패 평균자책점 3.70으로 마쳤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선발로 뛰기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대단한 성적이다.

물론 한가지 아쉬움은 있었다. 바로 전반기 10승이다. 6월 19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9승을 수확한 이영하는 이후 등판한 4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만 기록했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 된 1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도 6이닝 1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영하는 이튿날인 14일 경기를 앞두고 엔트리에서 말소됐지만 정상 훈련 일정은 소화했다. 이날 경기를 준비하던 두산 김태형 감독은 훈련을 마치고 들어가던 이영하를 불렀다.

"나는 따뜻한 말 못하는 스타일"이라던 김 감독이지만 이영하를 불러 "충분히 잘했다"고 칭찬했고, 이영하는 그런 김태형 감독을 포옹했다. 이영하가 김 감독보다 체격도, 키도 훌쩍 크기 때문에 폭 안기는 모양새가 됐다. 두사람은 물론이고 지켜보던 모든 이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김태형 감독은 "10승 못했어도 충분히 잘했다. 아직은 어려서 가끔 흔들리는 모습이 보이기는 해도 아마 앞으로 점점 더 잘할 거다. 눈에 보인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부산=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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