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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돌이켜보면 야구장 출근길이 즐거웠던 적은 한번도 없었던 것 같아요"
재능있는 선수들과 잘 풀리는 야구. 누군가는 '행운'이라 표현 할지라도 김태형 감독은 그동안 다른 지도자들이 부러워 할 만한 길을 걸어왔다. 프로에서 좋은 성적 이상의 결과물이 있을까. 하지만 그런 그도 "야구장 출근길은 늘 즐겁지 않더라"고 했다. 감독 자리가 가지고 있는 무게감을 뜻한다. 극적인 역전승의 기쁨도, 한국시리즈 우승의 짜릿함도 하루가 지나면 잊혀지고 또 다음 경기, 다음 시즌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 감독의 숙명이다.
김태형 감독은 자기 홍보나 사사로운 이야기는 굳이 찾아 말하지 않는 편이다. 그동안 미디어와 가까운 스타일도 아니었다. 표현이 투박하다보니 오해도 받는다. 대신 드러내놓고 누구를 탓하거나 원망하지 않는다. 현재 팀을 이끄는 그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기도 하다. 두산이 유독 승부처에서 '강팀 DNA'를 드러내는 이유 중 하나는 선수들의 합주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내는 감독의 리더십이었다.
또 '재계약'이라는 변수도 걸려있다. 첫 부임 당시 2년 계약을 했던 김태형 감독은 2016년 시즌 도중 3년 재계약에 성공했다. 올해가 5번째 시즌이다. 지금까지의 성과로 봤을 때 재계약이 유력하지만, 모든 것은 시즌 종료 후 결정될 확률이 크다. 단순히 올해 성적 뿐만 아니라, 재계약을 염두에 둔 청사진을 그리더라도 이번 시즌을 어떤 모습으로 마무리하느냐는 무척 중요하다. 진짜 승부수를 던지게 될 후반기. 김태형 감독과 두산은 함께 웃을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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