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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결국 롯데 자이언츠가 웃었다.
그러던 7회초에 다시 찬스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신본기가 낫아웃 삼진으로 1루를 밟았고, 민병헌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손아섭이 희생번트에 성공하며 1사 2,3루. 다음 타자는 전준우와 이대호였다. 그때 두산 벤치가 전준우와의 승부 대신 이대호를 택했다. 1B1S에서 자동 고의4구 지시가 나왔고, 전준우가 1루를 채웠다. 3번타자 대신 4번타자와의 승부를 택한 것은 이대호 입장에서 매우 자존심이 상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전준우가 앞 타석에서 안타도 있고, 타격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두산 벤치는 만루에서 전준우를 상대하는 것보다 이대호를 상대하는 것이 아웃카운트를 잡을 확률이 더 높다고 봤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롯데가 웃었다. 1사 만루에 타석에 선 이대호는 초구 볼을 지켜본 후 2구째를 받아쳐 좌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기록했다. 야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라 아쉬움은 남았지만 어쨌든 점수를 만들어내는 외야 타구를 쳐냈다. 어렵게 추가점을 낸 롯데는 이대호 이후 제이콥 윌슨의 1타점 2루타까지 터지면서 7회에 2점을 더 뽑아냈다. 아슬아슬하던 리드를 벌릴 수 있는 점수였다. 분위기를 확실하게 끌어온 롯데는 전날(29일)에 이어 이틀 연속 두산 타선을 무득점으로 틀어막으며 완승을 챙길 수 있었다. 이대호는 9회에 쐐기 타점까지 올리면서 살아난 4번타자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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