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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페넌트레이스가 반환점을 앞둔 시점임에도 정규시즌 MVP로 거론되는 '특정' 선수가 없다는 게 올해 트렌드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투타 주요 부문 경쟁서 독보적인 질주를 하는 선수가 눈에 띄지 않는다. 17일 현재 투수의 경우 다승은 두산 조쉬 린드블럼과 SK 와이번스 앙헬 산체스가 10승으로 공동 1위이고, 9승 투수는 없다. 평균자책점 부문서는 LG 트윈스 타일러 윌슨이 1.70으로 1위, 산체스가 1.87로 2위,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가 1.88로 3위다. 린드블럼은 2.02로 4위에 랭크돼 있다.
외국인 투수들이 다승과 평균자책점에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탈삼진 부문서는 SK 김광현이 93개로 린드블럼에 1개차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세이브에서는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와 NC 원종현이 18개로 공동 1위이고, 홀드 부문서는 키움 김상수가 17개로 선두다. 투수 트리플크라운으로 꼽히는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을 모두 들여다 보면 린드블럼이 상대적으로 앞선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타자 부문서는 경쟁이 치열하다. 높은 수준이 아니라 낮은 수준에서 '도토리 키재기'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15홈런으로 이 부문 1위인 SK 최 정과 제이미 로맥은 타점 부문서 각각 5위, 8위에 처져 있다. 최 정은 55타점, 로맥은 46타점이다. 67개로 타점 선두인 제리 샌즈에 크게 뒤져 있다. 그러나 샌즈(12홈런, 타율 0.306)는 홈런 공동 4위, 타율 13위로 다른 부분서는 선두권 밖이다. 3할6푼6리로 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NC 양의지는 홈런 12개, 타점 41개로 경쟁자들에 비해 아직은 '파괴력'이 부족해 보인다.
MVP는 페넌트레이스 우승팀, 적어도 포스트시즌 진출팀의 산물이다. '가장 가치있는 선수'란 팀 승리를 많이 이끈 선수이기 때문이다. 야구장 밖 언행도 평가 대상이 될 수 있지만, 포지션과 국적은 구분이 없다. 역대로 MVP를 차지한 외국인 선수는 1998년 OB 베어스 타이론 우즈, 2007년 두산 다니엘 리오스, 2015년 NC 에릭 테임즈, 2016년 두산 더스틴 니퍼트 등 4명이다. 이들 모두 당해 시즌 가을야구 무대를 누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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