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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추적]'부진한 호잉' 한화 내부판단 "교체검토 안해, 이만한 선수없다"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9-06-12 14:19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의 2019 KBO 리그 경기가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2사 1루 한화 호잉이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5.26/

한화 호잉.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스포츠조선 박재호 기자]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제라드 호잉(30)은 지난해와 사뭇 다른 시즌을 보내고 있다. 공인구 반발력 감소 영향이 약간 있겠지만 타격 성적은 곤두박질 치고 있다. 지난해 타율 3할6리, 30홈런-110타점-23도루를 기록했다.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주춤했지만 그로부터 6개월 더 부진하다. 올시즌은 11일 현재 타율 2할5푼9리에 7홈런 33타점이다.

최근 들어 타격감은 더 떨어진 모양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1할4푼6리까지 떨어졌고 홈런은 없고 타점은 달랑 1개다.

하지만 한화 구단의 입장은 분명하다. 호잉 교체에 대해선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호잉 교체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 단적으로 말해 호잉만한 선수를 구하기가 어렵다. 지난해 너무 잘했기 때문에 기대치가 높아진 것을 감안해야 한다. 원래 영입할 당시부터 타격보다는 오히려 외야 수비와 베이스러닝 등에 포커스를 맞춘 선수였다"며 "만약 교체한다고 해도 현재 우리 팀 외야상황을 감안하면 호잉이 없다면 외야수비는 구멍이 날 수 밖에 없다"고 못박았다.

또 "호잉 뿐만 아니라 다른 타자들도 부진하기 때문에 호잉으로선 자신이 해결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커진 것 같다. 본인도 요즘 문제점에 대해 인식하고 있다.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슬라이더나 컷패스트볼에 많이 당한다. '볼을 쫓아다니거나 너무 욕심부리지 마라'는 조언을 코칭스태프와 프런트 차원에서 해줬고 본인도 수긍했다. 호잉은 '좀더 타석에서 인내심을 갖고 임하겠다'는 말도 했다. 주위에서 '작년 성적을 생각하고 하면 안된다'. '좀더 내려놓고 편하게 타석에 임하라'는 조언을 최근 덧붙였다"고 강조했다.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뛰고 있는 윌린 로사리오는 7월이면 이적료 없이 이동이 가능하다. 한화는 현재로선 로사리오를 쓸 생각이 없다. 한화는 1루가 포화상태다. 반면 외야는 고민이다. 이용규는 지난 3월 항명파동을 일으켜 무기한 활동정지중이다. 올시즌 내 징계 해제 가능성은 높지 않다. 외국인 대체 외야수를 영입한다 해도 성공여부 또한 미지수라는 현실적인 고민이 있다..

지난해 호잉은 대단했다. 전반기 폭풍질주를 통해 팀을 이끌었다. 한화가 패배의식을 털어내고 5월과 6월 약진을 통해 정규시즌 3위로 11년만에 가을야구를 품은 원동력이었다. 하지만 장타가 점점 실종되고 있는 상황에 팀타선도 같이 침묵하고 있어 걱정은 더 커지고 있다. 논란을 털어내려면 타격이 다시 살아나야 하는데 고민 포인트가 꽤 있다.

호잉은 극단적인 오픈 스탠스와 당겨치기로 타격 매커니즘에선 다소 약점이 있다. 지난해는 재치있는 커트와 자신감 있는 배팅으로 이를 극복했다. 올해는 조급한 모습이 더 많아졌다. 송광민의 부진과 부상, 이성열의 부진, 오선진의 부상으로 사실상 지금 한화 타선은 정은원과 김태균 최재훈 등 3명이 이끌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호잉의 부진이 더 커보이는 이유다.

호잉의 최대 장점은 허슬플레이와 매끄러운 외야수비, 강한 어깨,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이다. 하지만 외국인 타자에게 타격이란 결코 양보할 수 있는 존재의 이유다. 한화로선 속이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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